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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스가 총리는 공식적으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며 큰 비판을 받았고 소속 정당인 자민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는 집권 여당의 총재를 총리로 삼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29일로 예정됐다. 고노 담당상은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자민당 총재는 당 소속 국회의원(중·참의원) 383표와 당원·당우 383표를 더한 766표의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국회의원 표(383표)와 광역자치단체인 47개 도, 도, 부, 현 당의 지방표(47표), 총 430표를 놓고 2차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그만큼 당내 지지 기반이 강해야 대권을 잡을 수 있다.
고노 담당상의 당내 지지도는 확고하지 않다. 자민당 내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97명)를 비롯해 아소파(53명), 다케시다파(52명), 니카이파(47명), 기시다파(46명), 이시바파(17명), 이시하라파(10명) 등 7개 파벌이 난립한 상황이다. 고노 담당상은 2위 계파인 아소파에 속해 있지만, 아소 부총리는 아직 명확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최대 계파인 아소파의 지원을 업은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의 출마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전망이다. 일제 침략 및 위안부 문제를 부정한 극우 인사로 꼽히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아베노믹스’ 계승을 골자로 하는 정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유권자의 폭넓은 지지가 고노 담당상의 대권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자민당 총재 선거가 끝나면 10월 중순에 곧바로 중의원 총선을 치러야 한다. 당내 지지도 중요하지만 자민당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전국적인 인지도와 유권자의 선호가 뒷바탕이 돼야 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고노 담당상은 조지타운 대학에서 교육을 받아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SNS 활동도 활발해 약 23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는 등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후보라는 설명이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의 선호도는 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