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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주 소방당국은 이날 테슬라 ‘메가팩’ 배터리 화재 진화에 가까스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호주 빅토리아주의 전기에너지 저장 시설에서 ‘메가팩’ 배터리 시험 도중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150명과 소방차 30대를 동원해 나흘에 걸쳐 진화 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이날 “선적 컨테이너 안에서 13t 규모의 (메가팩) 리튬 배터리가 완전히 불길에 휩싸였고 배터리 1개에서 시작된 불길이 다른 배터리들로 번졌다”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화재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또 재발화 방지 차원에서 “24시간 동안 소방관과 소방차를 현장에 배치하고 2시간마다 온도를 측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가팩은 테슬라의 자회사 테슬라 에너지가 생산하는 대용량 배터리로,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터빈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저장하는 용도로 쓰인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는 리튬-이온 전력 저장 장비 210개로 구성됐다.
그동안 배터리는 한번 불이 나면 쉽사리 꺼지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골칫거리로 지적돼 왔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는 “배터리를 식히기 위해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할 것, 적은 양의 물로 진화하려 하지 말 것”이라는 지침을 내놨다. 그러나 이같은 지침은 실제 현장에서 효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8년 5월 ‘테슬라 모델 S 2014년식’ 전기차 화재를 진압한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시 소방서장 스티븐 골란은 “테슬라 메뉴얼에는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한다고만 나와 있을 뿐, 배터리 에너지를 어떻게 제거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했다.
NBC는 지난 4월 17일 텍사스주(州) 휴스턴 외곽에서 테슬라 전기차인 모델S가 나무와 충돌하면서 발생한 화재 당시 소방관들은 배터리의 불을 끄기 위해 7시간동안 10ℓ에 달하는 물을 뿌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