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이사장은 2일 아산정책연구원을 통해 낸 ‘럼스펠드 전 미 국방장관을 애도하며’란 추모글에서 2011년 10월 럼즈펠드 전 장관과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이사장에 따르면 당시 한미관계를 비롯해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이날 대담 내용은 그해 말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와의 소통’이라는 책으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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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전 장관은 중국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국이 미국에 군사적 위협이 되지는 않겠지만 세계에 잠재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며 “중국 주변의 다수 민주주의 국가가 협조해 중국이 강압적으로 행동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정 이사장은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가장 도움이 되는 친구를 잃어버린 느낌이 든다”며 럼스펠드 전 장관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럼스펠드 전 장관에 대해선 “그는 천성적으로 차분한 성격의 사람이었다. 대화에서는 자연스럽게 유머가 따라왔다”며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분쟁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미국 국방장관을 두 번 지낸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여유가 있었다. 현실을 냉정하게 보면서도 상황에 쫓기지 않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또 “요즘도 럼스펠드 전 장관과의 대담이 담긴 책을 책상에 놓고 가끔 읽어본다”면서 럼스펠드 전 장관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국방장관을 두 차례 지낸 렘즈펠드 전 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역사상 비연속적으로 두 차례 국방장관을 역임한 건 럼즈펠드뿐이다.
처음 장관에 오른 건 구 소련과의 냉전이 벌어지고 있던 1970년대였고, 이후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정권에서 생애 두번째 국방장관을 지내면서 대북 강경 노선을 취했다.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의 설계자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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