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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581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8만 2000명 감소했다. 감소폭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2월(128만명) 이후 22년만에 최대다.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1만명이 증가한 157만명이었다. 실업자 규모는 1999년 6월 관련 통계기준 변경 이후 1월 기준 최대다. 증가폭은 2000년 6월 이후 가장 많다. 실업률도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5.7%를 기록하며 1999년 6월 통계기준 변경 이래 가장 높았다.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감소한 가운데 20·30대의 취업자 감소가 컸다. 20대 취업자는 349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375만 1000명) 대비 25만 5000명이 줄었다. 30대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 3000명 줄어든 524만 5000명을 기록했다. 4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21만명, 17만명 감소했다.
◇모든 연령층·주요 업종 취업자 감소…실업자 21년만에 최대
업종별로는 대면 서비스업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196만 5000명으로 1년 새 36만 7000명(15.7%)이 줄었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21만 8000명(6.1%) 줄어든 339만 1000명이었다. 이밖에도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과 교육 서비스업에서도 취업자가 각각 8만 1000명, 7만 5000명 감소했다.
이처럼 모든 연령과 주요 업종에서 취업자가 감소하며 고용한파가 임시·일용직은 물론,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상용직까지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386만명, 113만 5000명으로 1년 새 56만 3000명(12.7%), 23만 2000명(17%) 감소했다.
임시·일용직이 감소하는 사이에 전체 임금근로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용직마저 증가폭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2019년 4월부터 지속 증가해 지난해 1월 66만 4000명에 달했던 상용직 증가폭은 코로나19 속에서 감소세가 이어지며 지난달 3만 6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만 4000명), 12월(5000명)보다 증가세가 커졌지만 추세적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상용직 중심으로 취업자가 많이 늘었던 보건복지 업종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채용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더해 대면서비스 업종 상용직마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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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제활동 인구가 전년 대비 86만 7000명 증가한 1758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이중 그냥 ‘그냥 쉰다’는 인구는 271만 5000명으로 1년 새 37만 9000명(16.2%) 증가했다. 20대에서 10만 5000명, 30대에서 7만 1000명 등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77만 5000명으로 1년 새 23만 3000명이 증가했다. 통계상 경제활동 인구로 분류하는 일시휴직자는 89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 6000명(63.2%) 급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고용유지를 위한 보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수출이 회복세지만 내수가 살아나지 못하면 고용 위기는 이어질 것”이라며 “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고용을 유지하거나 창출을 이끌 수 있도록 정부 차원가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도 고용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총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1분기 중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직접일자리 90만개 이상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규제혁신과 한국판 뉴딜 등을 통해 양질의 민간일자리 창출 기반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1분기 내 청년·여성 일자리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피해계층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대응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민생 어려움의 경감과 빠른 고용회복에 두고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