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수장으로는 윤석헌 금감원장을 지난 17일 만났고,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곧 예방한다. 이들 외에는 카카오뱅크, 토스, 페이코 등 핀테크 업체들 CEO와 미팅했다.
금융 업계에서는 윈터스 회장이 한국의 핀테크 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회장 본인이 직접 카카오뱅크와 토스, 페이코 사무실을 방문해 CEO를 만나고 직원들과 소통했기 때문이다.
◇금감원부터 페이코까지, 하루 2건 숨가뿐 미팅
윈터스 회장은 공식적인 첫 외부 미팅으로 윤석헌 금감원장과의 만남을 선택했다. 이 자리에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배석했다. 특별한 의제없이 진행된 이날 미팅에서는 브렉시트, 코로나19 확산, 전세계 핀테크 시장 동향 등의 현안에 대해 얘기 나눴다.
같은날(17일) 윈터스 회장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와도 회동했다. 카카오뱅크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터넷뱅크이고, SC그룹의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도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윈터스 회장의 판단 하에 진행된 미팅이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사업 현황과 성장 비결을 소개했다. 윈터스 회장은 SC그룹의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카카오뱅크의 사업이 접목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전했다.
18일도 윈터스 회장은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와 정연훈 페이코 대표를 만난 것. 윈터스 회장은 직접 이들 회사의 사무실에 참석해 대표와 미팅하고 내부 모습을 둘러봤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이 토스뱅크 주요 주주이다보니, 이 대표와 자연스럽게 미팅이 성사됐다”면서 “카카오뱅크 때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은행 사업과 전반적인 핀테크와 관련된 얘기를 나눴을 것”이라고 전했다.
윈터스 회장은 페이코가 있는 NHN 본사도 직접 방문해 정연훈 페이코 대표를 만났다. 페이코는 NHN의 자회사로 온오프라인 결제 분야에서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과 경쟁하고 있다.
◇한국 핀테크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
윈터스 회장은 싱가포르나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금융허브에 몇 주씩 머물며 업무를 보곤 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한달 이상 머물며 장기 업무를 보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전세계 경제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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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국 금융 시장은 핀테크 시장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윈터스 회장도 이런 한국 시장의 변화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C그룹 차원에서 이런 한국 핀테크 기업들의 노하우를 접목해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러다보니 기존 금융지주 수장들과의 만남은 사실상 ‘없다’시피 하다. SC제일은행 측도 “아직까지 계획된 게 없다”고 전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영국런던에 본사를 둔 영국계 은행이다. 영국 국내보다 아시아 지역 영업망이 좀더 촘촘하다.
한국에는 1968년 기업 금융 분야에 처음 진출했다.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하면서 소매금융 분야로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