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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 입장에서 현재 수도권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지역은 서울 구로을, 경기 하남, 경기 남양주을, 경기 광명을 등이다. 서울 동작을, 인천 서구을, 경기 파주갑 등에서는 단일화가 이뤄졌다. 범여권 입장에서는 이미 단일화가 성사된 서울 동대문을, 인천 연수을 등이 단일화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한 3선의 민병두 무소속 후보는 9일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뒤 무소속으로 뛰던 민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애초에 출마선언 하면서 2등은 의미가 없고, 만약 그렇게 될 것 같으면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겠다고 한 바가 있다”며 “이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물러난다”고 말했다.
동대문을은 조사 기관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장경태 민주당 후보와 이혜훈 통합당 후보가 접전을 펼치는 곳이었다. 이 때문에 ‘여권 단일화’로 민병두 후보 표가 장경태 후보에게 간다면 이 후보의 승리는 버겁다는 전망이다.
서울 구로을은 보수후보 간 단일화가 진통이다. 통합당 입장에서 ‘험지 중 험지’인 구로을에는 김용태 통합당 후보와 자유한국당 시절 당협위원장을 지낸 강요식 무소속 후보가 보수표를 나누고 있다. 특히 여타 지역과 다르게 무소속 지지율이 10% 전후인 여론조사가 발표돼 단일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하지만 강 후보가 김 후보와 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8% 가산점’을 요구하며 협상이 결렬됐다. 정치권에서는 만약 이대로 선거가 흐르게 되면 김 후보의 패배를 전망한다.
통합당에서 공천 배제 후 무소속으로 나온 후보들은 단일화 협상의 문은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무소속 이현재(경기 하남)·강요식(서울 구로을)·이석우(경기 남양주을)·김기윤(경기 광명을) 후보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단체가 주관으로 추진한 단일화가 무소속에 불리한 여론조사 조건 탓에 대부분 불발됐다”며 “공정한 조건의 여론조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1~2%가 아쉬운 상황에서 ‘바람’까지 불고 있지 않아 통합당은 고민이다. 이진복 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일희일비는 할 수 없지만 지금 상황에서 수도권이 썩 좋아지지 않아 많이 걱정이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