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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찾은 최태원 SK회장, '포스트 차이나'로 키운다

남궁민관 기자I 2017.11.24 15:08:51

싱가포르·베트남 연이어 방문해 투자 방안 모색
LNG 등 에너지·화학 및 ICT 분야 협력 함께 논의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총리와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SK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에 이어 동남아 지역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24일 SK(034730)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일부터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잇따라 방문해 정·관계를 비롯해 재계, 학계, 벤처사업가, 투자전문가 등 다양한 그룹의 인사들과 에너지 및 정보통신(ICT) 등 분야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SK그룹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진출해 자원개발과 석유화학 설비 건설, 원유 트레이딩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어 이들 분야 외에 정보통신(ICT)과 LNG 밸류 체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번 방문 역시 향후 이같은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23일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총리를 만나 SK의 베트남 사업 현황 등을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이 자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해외투자를 유치, 산업 인프라를 고도화시켜 나가는데 SK그룹의 강점인 에너지·화학 및 ICT 분야 기술과 노하우, 네트워크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응웬 총리는 “베트남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으로, SK가 국영기업 민영화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반도체와 스마트시티, 철도 및 고속도로 등 인프라 분야 투자와 스타트업 등 청년창업과 베트남 미래 인재 양성에 SK 지원이 있기를 희망한다”며 “향후 SK의 투자와 지원에 대해서는 유관부서가 적극 협조토록 하겠으며 본인도 직접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1시간 30여분 진행된 면담에서 양측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 육성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 △에너지 산업 효율화를 위한 실무협의체 운영 △정보통신 분야 협력 강화 등에 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24일에는 응웬 찌 중 기획투자부 장관을 만나 총리와의 면담 내용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총리를 만나기 전인 21~23일 베트남 민간기업 대표와 대학총장 등 경제, 사회분야 전문가들과도 접촉해 현지 시장과 산업 수요를 파악하기도 했다. 베트남 최대 소비재 기업인 마산(Masan)그룹 응웬 당 꽝 회장과 ICT기업인 FPT그룹의 쯔엉 자 빙 회장을 만나 베트남 내수 시장과 ICT 산업 동향에 관한 기업 최고 경영자의 시각을 청취하고 중장기적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또 응웬 낌 썬(Nguyen Kim Son) 하노이 국립대 총장을 만나 베트남 시장 진출에 필요한 조언 등을 경청하고, 한국과 베트남 간 학술교류와 인재양성을 위해 학술포럼인 ‘하노이 포럼’을 정기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베트남 방문에 앞서 지난 20~21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현지 투자전문가 그룹과 만나 비즈니스 확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Grab)의 앤소니 탄 대표와는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와 공유경제 서비스의 미래 전망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사업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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