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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54) 한국짐보리(주)짐월드 대표는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7년형 뉴(NEW) 맥포머스 브레인 에볼루션’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청사진을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내완구 업체가 69개국에 수출하는 것은 업계에서도 초유의 일”이라며 “2020년까지 120개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신제품 출시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스카이트랙’은 평면적인 트랙은 물론 웨이브, 180도, 스핀 등 입체적인 트랙까지 다이나믹한 움직임으로 구현 가능해 놀이 활동에 생동감을 한층 더해준다.
지난해 연매출 821억원의 짐월드는 1992년 한국에 도입한 글로벌 영·유아 놀이 프로그램 짐보리로 시작했다. 평범한 유아 교육 학원인 짐월드가 완구회사로 변신한 것은 2008년부터. 짐월드는 교육용 놀이기구인 맥포머스를 수입해 유통하기 시작했다.
맥포머스는 도형 형태의 평면 블록을 연결해 입체 모형을 만드는 조립식 장난감으로 일반 자석보다 18배 강한 희토류인 네오디뮴 자석을 이용해 조합하는 특징을 지녔다. 짐월드는 2009년 맥포머스로만 190억원의 매출을 일궜다. 이후에는 본사보다 더 탁월한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미국 짐보리 본사에서 “맥포머스를 인수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고 박 대표는 이를 수락했다. 이후 짐월드는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글로벌 완구업체의 선두주자 레고의 1400명 감원발표 소식이 세계를 뒤흔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레고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5%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이 줄어든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시대 도래로 유튜브, 비디오게임 등 어린이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놀이 매체가 늘어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박 대표는 이를 두고 “‘침소봉대’(針小棒大)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레고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 일부가 기대만큼 효과를 못봤지만 비즈니스라는 건 영원한 강자도, 1등도 없는 것”이라면서 “저는 자연스러운 시장 변동의 일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물론 박 대표도 큰 틀에서 ‘디자털화’와 ‘유아 감소’라는 부분은 고민 중이다. 그는 우선 “디지털화에 대한 고려도 일부 하겠지만 아날로그를 대체하겠다는 계획은 저희도, 레고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매자가 없으면 시장이 축소가 불가피 하겠지만 신제품이 나와 새로운 날도 열릴 것”이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중국 현지 법인이 진출한 짐보리 역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여파를 체감 중이다. 박 대표는 “3년전에 중국에 진출했지만 현재 모방 제품만 50여개가 있다”면서 “여기에 사드로 인해 한국 제품을 도외시 하는 경향이 있어 미국·일본·유럽 등에 집중해 부진을 만회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올해 짐월드의 매출목표는 1000억원이다. 더불어 짐월드는 기업공개(IPO) 및 사명변경을 추진 중이다. 박 대표는 “내년 IPO를 주간사까지 선정해놨다”며 “회사명도 한국짐보리(주)짐월드에서 짐월드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