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에 설치된 ‘동토차수벽’(凍土遮水壁·이하 동토벽) 지하 배관에서 냉각제가 유출돼 일부 구간의 냉각 기능이 상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지 언론 마이니치신문은 22일 후쿠시마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의 말을 인용해 ‘동토벽 지하 배관 이음새에서 지난 19일 냉각제가 유출돼 전체 1.5㎞ 구간 가운데 북쪽 20m 구간에서 냉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동토벽이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로 원자로 핵연료가 녹아내린 후쿠시마 제1원전 건물 내로 흘러들어가는 지하수를 얼리기 위해 원전 주변에 심어 놓은 냉각파이프를 말한다. 이는 원전 오염수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한 장치다.
당시 동토벽 파이프는 원전 부지 주변 약 1.5㎞ 범위에 1m 간격으로 지하 20~30m까지 1568개를 매설했으며, 내부에는 영하 30도의 액체 냉각제가 흐르도록 설계했다.
도쿄전력은 현재 냉각제가 유출된 구간의 동토벽 파이프(28개) 가동을 중단한 뒤 연내 완료를 목표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토벽 가동 이후 공식적으로 냉각제 유출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전력 측은 “지하 토양 온도는 0도 이하를 유지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면서 “해당 구간의 토양 동결은 계속 유지되고 있는 등 안전상 문제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