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男兒, 신종플루 백신접종 하루 뒤 사망

문정태 기자I 2010.01.28 17:14:01

보건당국 "부검결과, 장출혈로 인한 사망 추정"
장출혈 원인에 대해서는 정밀검사 예정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신종인플루엔자 확산세가 급격히 둔화되는 가운데, 11개월된 남자아이가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접종받은 지 하루도 안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지난 26일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받은 남자 아이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역학조사에 나섰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6일 오전 11시 경기도 일산 소재 개인병원에서 신종플루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후 4시간여 뒤인 오후 3시쯤 의식소실 상태로 발견됐다.

이 아이는 곧바로 인근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심박동이 회복됐지만, 지속적인 저혈압과 다발성 장기부전 상태로 27일 새벽 3시경에 사망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산하 예방접종이상반응대책협의회는 28일 부검을 시행했다. 부검 결과, 소장 및 대장의 광범위한 장출혈 및 염증소견과 심한 지방변성을 동반한 간손상이 관찰됐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임상경과와 부검결과를 바탕으로 `장출혈로 인한 합병증`이 사망원인으로 잠정결론 내렸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해당의료기관의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 15명에 대한 전화설문결과 사망아동을 제외한 14명에게는 특이한 이상반응은 없었다"며 "사망한 아이에게서 발생한 장출혈 등의 원인에 대한 정밀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신종플루 백신의 공식 이상반응은 총 312건이다. 이중에서 공식적인 이상반응은 모두 144건으로 이 가운데 중증은 2건이다. 78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중이다.

중증 2건은 모두 `길랑-바레증후군`으로 확진됐다. 이중 16세 남학생은 완치됐고 35세 남성은 치료를 받고 있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환자의 면역체계가 신경 세포를 손상시켜서 근력약화와 마비를 일으키는 증상이다. 다리부터 마미가 시작돼 몸의 윗부분으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인다. 대부분의 경우는 완전히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국내 신종플루 감염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4주차(1월17일~23일) 인플루엔자유사환자 분율(ILI)이 5.12로 지난주보다 14.2%포인트 감소했고, 항바이러스제 하루 처방건수도 전주보다 34.7% 감소한 3565건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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