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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안철수 비서실장 김도식, 독대…무슨 얘기 나눴나

김미영 기자I 2019.05.03 14:56:48

바른정당계 등 ‘당지도부 흔들기’ 심화 속
2일 의원회관서 따로 만나
안철수 명확한 입장 요구 혹은 설득 가능성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영 박경훈 기자] 바른미래당 내홍 속에 김관영 원내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이 따로 만나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어수선한 당 상황을 놓고 원내사령탑과 당 최대주주인 안 전 대표 측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관영 원내대표와 김도식 전 실장은 전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김 원내대표의 사무실에서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눴다. 김 원내대표의 부름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김 원내대표 측은 “무슨 얘길 나눴는지 알 수 없다”고 했고, 김 전 실장도 “인사만 나눴다. 바쁜 분이라 별 얘기 안했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당은 유승민계 등 바른정당파와 안철수계 인사 일부가 손학규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흔들고 있는 형국이다.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패배 책임론, 선거제 개편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 추진 과정의 문제점을 들어 사실상 지도부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태규 의원을 비롯해 안 전 대표 측 인사 몇몇도 지도부 퇴진론의 선봉에 서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의 주장이 실제로 안 전 대표의 의중 그대로를 대변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안 전 대표 측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당 지도부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안 전 대표의 고민이 깊은 단계로 보인다”며 “아직 확실하게 결정을 내린 것 같진 않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의 한 축인 호남계를 대표하는 김 원내대표가 김 전 실장을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눈 건, 안 전 대표의 뜻을 보다 명확히 확인하기 위한 절차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태경 이준석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이 ‘최고위 보이콧’을 지속하는 와중에 손 대표가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면서 계파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른 까닭에, 안 전 대표의 명확한 입장을 확인할 필요성이 있었으리란 관측이다.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가 김 전 실장에 당 지도부 흔들기를 멈춰달란 요구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 원내대표의 경우 어차피 임기가 다음 달까지로 얼마 남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가 그만두면 바른정당계 등 반대파가 원내 권력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 즈음 원내대표선거를 현 지도부 재신임 여부와 자연스럽게 연결 지을 수 있는 만큼, 인위적인 지도부 흔들기를 중단해달란 당부를 했을 수 있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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