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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고씨와 이씨는 이날 오전 경찰 승합차를 타고 완주군의 한 아파트에 도착했다. 아파트 앞에는 경찰 60여 명이 도열하고 주민 수십 명이 몰렸다.
고씨가 경찰 호송차에서 내리자 주민들은 “니가 사람이냐. 살인자”라는 등 호통을 치며 비난과 욕설을 쏟아냈다. 고씨 내연녀 이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현장검증을 거부했다.
경찰은 이날 자택에서 고씨가 딸을 폭행한 전반적인 과정을 재연토록 했다. 고씨는 준희양을 대신한 마네킹을 30cm에 달하는 쇠 자로 때리고 발목을 수차례 밟는 상황을 태연히 재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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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픈 준희를 차에 실었는데 이미 숨진 뒤였다.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숨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경찰에 말했다.
고씨는 “학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이를 학대하고 폭행한 적 없습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아이를 왜 죽였느냐,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에는 “아이에게 죽을 때까지 미안하다. (평생) 사과하고 반성하고 빌며 살겠다”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는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대로 범행을 재연했다”며 “사망원인과 아동학대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은 고씨와 이씨 어머니 김모씨를 군산시 내초동 야산으로 데려가 시신 유기 현장을 검증할 예정이다.
한편 고씨 등은 지난해 4월 27일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에 깊이 30cm가량의 구덩이를 파고 준희양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또 지난해 3월 말 준희양이 밥을 먹지 않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목 부분을 심하게 밟아 폭행한 뒤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등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