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효과 5년 전의 70%.. 연 10만대도 불투명
단기적인 수치만 보면 신형 쏘나타 출시 효과는 뚜렷하다. 11개월 만에 1위 차종을 탈환했고, 단일 차종으로는 16개월 만에 월 1만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그 속내를 보면 현대차는 결코 웃을 수 없다.
이번 신형 쏘나타의 신차효과는 5년 전의 70% 수준에 그쳤다. 현대차는 6세대 쏘나타(YF쏘나타)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2009년 10월 무려 2만1701대(신형 1만5392대)를 판매한 바 있다. 이 때와 비교하면 LF쏘나타의 신차 효과는 29% 줄어든 71% 수준이다.
|
쏘나타는 1991년 내수 판매 10만대를 넘어선 이래 지난해까지 거의 매년 10만대 이상 판매됐다. 단 4차례만 10만대에 못 미쳤다. 특히 모델의 구형화 땐 판매가 줄었지만, 차세대 신모델이 나오면 어김없이 판매량은 급증했다. 바로 전 YF쏘나타 때도 2010년엔 15만대를 판매했었다.
◇경쟁 모델 급증 여파.. 파생모델로 대응 모색
쏘나타 신차효과 감소는 경쟁 모델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시장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쏘나타의 경쟁자는 K5(기아차), SM5(르노삼성), 말리부(쉐보레) 등 3종에 불과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수입차 대중화로 지금은 2000만원대 소형 수입차와 국내외 SUV가 10종이 넘는다. 중고 수입차를 포함하면 고객의 선택 폭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현대차는 파생 모델 출시로 쏘나타 판매량을 유지·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신차 효과가 떨어지는 연말 이후 디젤·하이브리드 등 파생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법인판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택시 모델 출시 시기도 함께 조율한다. 현재 택시 모델은 YF쏘나타만 판매 중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고객 선택폭이 급격히 커지면서 이전처럼 대량으로 한 가지 모델을 파는 건 사실상 어렵게 됐다”며 “현대차가 내수 시장에 지속적으로 경쟁력 있는 파생모델을 내놓지 않는 한 중·장기적인 점유율 감소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