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보다 美" 카타르, BOA 지분 어느새 1조원 돌파

성문재 기자I 2013.10.31 16:02:47

카타르 국부펀드 투자축,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중동의 석유·가스 부국 카타르가 투자의 중심축을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국부펀드가 미국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현재 보유한 BOA 지분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600억원)에 달한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 산하 투자기관 카타르홀딩은 2년전부터 BOA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지난해 BOA 주가가 주당 7~8달러로 떨어졌을 때 취득량을 크게 늘렸다. 현재 BOA 주가는 14달러를 웃돌고 있다.

1500억달러를 웃도는 BOA 시가총액을 감안할 때 지분율 자체는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그동안 유럽 지역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던 카타르가 초점을 미국으로 돌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카타르 국부펀드 관계자는 미국경제 회복이 지속되면서 미국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보석 소매업체 티파니 지분 5.2%를 취득한 것이 드러나면서 카타르의 미국 상장기업 투자 계획이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2010년에는 월트디즈니의 영화 제작·배급사 미라맥스 인수에 컨소시엄 형태로 관여하기도 했다. 카타르 국부펀드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원자재 부문에 대한 투자 여부도 검토했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카타르 국부펀드는 그동안 유럽에서 큰손으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 2010년 런던의 고급백화점 해로즈(Harrods)를 인수했고 런던 히드로 공항 운영업체 지분도 갖고 있다. 또 지난해초부터 1년 넘게 이어졌던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업체 글렌코어와 스위스 광산업체 엑스트라타간의 합병 거래에서도 중심 역할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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