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28일부터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 시작되며 이른바 ‘깜깜이 기간’에 돌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막판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문재인 정부 최장수 국무총리이자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손을 잡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단일화 요청을 재차 거부하면서, 깜깜이 기간에 새로운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27일 공개된 여론조사들을 보면, 여전히 ‘1강·1중·1약’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10%포인트(p) 안팎까지 이재명 후보를 추격했던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30%대 중후반에 머문 반면, 이재명 후보는 40% 후반대로 다시 올라섰다. 10%선에 간신히 도달했던 이준석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약 11%를 기록했다.
먼저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24.4%, 휴대전화 가상번호 추출 후 전화면접 방식)에서 이재명 후보는 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직전 조사(20~22일)보다 4%p 오른 수치로 무당층 일부가 이재명 후보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문수 후보는 35%, 이준석 후보는 11%로, 전 조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단일화를 전제로 한 양자 대결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강세는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52% 대 42%, 이준석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51% 대 40%로 모두 오차범위 밖 우세를 보였다. 두 후보가 단일화하더라도 판세를 뒤집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용기 있는 결단을 하지 못한 김문수 후보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의 사퇴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다만 막판 보수층 결집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민주당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보수 텃밭 지역에서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본부장단 회의에서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총력 체제에 돌입해 유권자를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