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계엄사태 책임 통감…외교에 한치 공백 없어야"

김인경 기자I 2024.12.09 14:43:16

조태열 외교부 장관, 실장관회의 모두발언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러워"
"트럼프 신정부와 소통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당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신(新) 행정부와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9일 조 장관은 실·국장회의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초래된 데 대해 외교 장관으로서 그리고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본부와 재외공관의 직원 여러분 뿐만 아니라 은퇴하신 선배 동료 외교관들과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우리 안보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 증대되고 있고, 복합위기 상황으로 인해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이런 사태가 발생해 침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이런 상황일수록 심기일전해 우리 외교에 한치의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지난 금요일(6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를 갖고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와 대한 방위공약, 우리 민주주의의 복원력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고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와도 지난 목요일(5일)에 이어 어제(8일)도 만나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소통이 트럼프 신 행정부와도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챙겨야 할 정책 과제와 상호 정책 조율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한미일 협력도 흔들림 없이 추구해야 할 주요과제”라며 “이날 오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북핵 고위급 협의는 어려운 국내상황에서 북한의 핵위협에 대한 3국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 이어 나가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타 분야에서도 캠프데이비드 합의의 순조로운 이행을 위해 분야별로 조치가 필요한 사항이 없는지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본, 중국 등 주요국가들과도 필요한 소통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 당부했다.

그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신뢰 회복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며 “특히 다자외교에서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생각되니 주유엔대표부 등 다자외교를 관장하고 있는 재외공관들이 보다 창의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국민과 기업, 그리고 재외동포의 불안감을 일소할 수 있도록 외교부가 더 해야 할 일이 없는지 본부와 재외공관이 지혜를 모아 주시고, 대외 신인도를 유지하기 위한 범정부적 노력에 대한 외교적 지원이 적시에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경제부처와의 협업에도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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