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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안 줘서" 女환경미화원 살해한 70대의 황당 진술

김혜선 기자I 2024.08.02 20:05:21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일 서울 숭례문광장 한 지하도에서 60대 여성 환경미화원이 70대 노숙인 남성에 살해당한 사건과 관련, 피의자 A씨가 경찰에 “물을 주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71)는 이날 오전 5시 10분쯤 서울 중구 숭례문광장 앞 지하도에서 환경미화원 B씨(64)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 중구의 한 건물 인근 지하보도에서 사건 현장을 보존 중인 경찰. (사진=뉴스1)
이날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경찰에 긴급 체포된 뒤 평소 알고 지내던 B씨에 ‘물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B씨가 “물이 없다”고 답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쌀쌀맞은 태도로 나를 무시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경찰은 누군가 숭례문 지하보도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사건 발생 3시간 40분 만에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노숙 생활을 하다 지난해 12월부터 이 쪽방촌에서 살기 시작했으며, 피해자와는 지난 5월부터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중구 용역업체에 소속된 환경미화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길이 20cm의 흉기에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송 도중 심정지가 발생해 세상을 떠났다.

A씨의 음주 및 마약 간이 검사에선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피해자의 시신 부검 등을 의뢰하는 한편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5일간 서울 한복판에서 세 번째로 흉기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은평구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이 ‘일본도’를 휘둘러 같은 아파트 주민을 살해했고, 지난달 31일에는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불러 흉기로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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