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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쫓아오는데 인재가 없다…비상 걸린 K-디스플레이

김응열 기자I 2024.07.16 14:30:21

디스플레이산업協, 산업 인력 수급 실태 조사 발표
지난해 산업기술인력 5만723명, 전년비 11.6% 증가
인력 늘었지만 인재난은 심화…부족인원 51% 뛰어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중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추격 속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IT OLED, 확장현실(XR) 등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으나 기술 초격차를 이끌 인재 확보는 보다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산업 세부 분야별 인력 현황. (사진=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디스플레이 산업인력 수급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말 기준 근로자수 10인 이상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디스플레이 산업기술인력은 전년 대비 11.57% 증가한 5만723명으로 나타났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정리 등 영향으로 감소하다가 OLED 중심의 사업 재편에 따라 반등했다.

구체적으로는 패널·모듈 분야에서 21% 늘었고 연구개발직도 25% 증가했다. 학사이상급 인력도 26% 많아졌다.

산업 종사자는 늘었으나 산업에 필요한 인재들이 증가하면서 디스플레이 부족인원은 전년 대비 51% 뛴 937명으로 집계됐다. 30인 이하 중소기업의 부족률이 4.1%로 전년 2.1% 대비 올랐다. 중소기업과 비수도권 지역의 취업 기피라는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에 더해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으로 관련 전공자들이 취업하면서 디스플레이 선호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입 채용뿐 아니라 즉시 실무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 채용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관련 교육을 이수할 전문인력 수는 최근 3년간 평균 37.5% 감소했다.

관련 학과에서도 차이가 났다. 최근 3년간 반도체나 배터리 분야는 관련 학과가 점차 늘어나는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디스플레이는 증가율이 미미했다. 모집정원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였다.

협회는 첨단산업을 육성하려는 정부 정책이 반도체에 집중돼 유사 학문을 교육하는 디스플레이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첨단산업간 정부의 균형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산업은 OLED를 통해 새로운 메가트렌드를 창출하기 위한 시발점에 서 있다”며 “기술 종주국으로서 글로벌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하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가 필요한 만큼 민간의 노력에 더해 정부의 균형 있는 인력 정책이 적기에 지원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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