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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박 구청장이 참사와 관련해 제대로 된 지시를 내리지 않은 혐의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박희영 용산구청장 측은) 재판장에서 항상 뻔뻔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정당함을 외치고 있다”며 “하루속히 죄를 인정하고 어떤 말 못할 사정이 있다면 그것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짐을 내려놓기 바란다”고 했다.
이 운영위원장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도 159명 국민이 희생된 참담한 사태에서 책임지는 이가 없다”며 “하루속히 유족들의 참담한 마음과 국민의 알권리를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이 참사의 책임 있는 사람들에게 죄를 물을 수 있는 상황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을 존중하고 또 유가족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하루속히 이태원 참사와 관련돼 있는 사람들의 죄를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에서 이태원참사 TF(태스크포스·전담팀)를 맡은 최종연 변호사는 “공판이 진행될수록 용산구의 무능과 책임회피를 오히려 면죄부로 주장하고 있다”며 “인파 사고 위험성을 몰랐다면 그 자체로 너무나 무능한 것인데, 몰랐다고 하기에는 구청장 스스로도 핼러윈 당일 인파를 직접 보았고 걱정된다고 단체 채팅방에 말한 게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변명을 할 바에는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지금이라도 마지막 기회로서 사퇴하고 용산구를 좀 더 유능하고 안전한 사람에게 물려주는 것이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태원참사 유족들은 이날 서부지법 앞에서 박 청장의 엄벌을 촉구하는 1인 시위도 함께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