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핏 구동장치 작동 원리에 사용자 보행 데이터 활용 특허도
국내서 봇핏 상표도안도 출원…국내외 촘촘한 특허·상표 구축
로봇에 진심인 삼성, 연내 출시 기대…미국 등 순차 공개 전망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에서 보행 보조 로봇 ‘봇핏’ 관련 특허를 연달아 냈다. 로봇의 구동법과 더불어 사용자의 보행 데이터를 수집해 보다 적합한 보행 보조 기능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내외에서 잇달아 특허를 출원하며 삼성전자 봇핏의 글로벌 출시 준비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출원한 ‘구동 장치와 이를 포함하는 모션 보조 장치’라는 명칭의 특허 설명 도안.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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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낸 ‘구동 장치와 이를 포함하는 모션 보조 장치’라는 명칭의 특허가 지난달 말 특허청에 공개됐다.
이 특허에는 보행 보조 로봇의 각 부위 명칭과 기능을 소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용자 허리 부근에 착용하는 몸 중심부 지지체와 허벅지에 착용하는 말단 지지체, 이러한 지지체를 움직여 사용자의 보행을 돕도록 하는 장치 등의 구동 방법이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출원한 ‘로봇과 로봇 통제 방법’ 특허도 함께 공개됐다. 이 특허에는 로봇이 학습한 데이터를 외부 장치에 저장한 뒤 이 데이터를 로봇 작동에 활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보행 보조 로봇에 대입하면 사용자의 보행 관련 정보를 외부 장치에 전송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 동작을 사용자 보행에 더 적합하게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출원한 ‘로봇과 로봇 통제 방법’ 설명 예시 도안.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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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삼성전자는 국내외에서 보행 보조 로봇 관련 특허와 상표를 꾸준히 내왔다. 지난 3월에는 ‘봇핏’이라는 보행 보조 로봇 상표를, 지난달에는 봇핏의 상표도안도 출원했다. 이 상표도안은 봇핏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 지난 2021년 초 로봇사업화TF를 꾸린 뒤, 이듬해 해당 조직을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그간 CES 등 글로벌 전시회에서 각종 로봇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힙’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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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로봇 개발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도 투자해 14.99%의 지분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콜옵션(매수청구권) 조건을 포함한 주주간 계약도 맺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원진과 특수관계인 등 콜옵션 의무자가 보유한 주식 전부를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다. 삼성전자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지분 59.94%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인수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당초 업계에선 상반기 중 봇핏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보다 촘촘하게 특허를 내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집중하고 있어 출시가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아직 봇핏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잡지 않았으나 업계 안팎에선 봇핏 관련 특허와 상표를 연달아 출원하는 만큼 연내 시장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봇핏이 출시될 경우 일반적인 가전제품처럼 국내에 먼저 선보인 뒤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먼저 출시해 반응을 보며 해외 주요국으로 시장을 넓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