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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의 주요 내용으로는 “미성년자에 대한 접근 및 동티모르 입국 금지”와 “벨로 주교의 사적 행동 금지” 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교황청이 성명을 낸 시점은 네덜란드 주간지 ‘더 흐루너 암스테르담머르’에서 해당 사실을 최초 보도한 지 하루만이다.
이 주간지는 벨로 주교가 1990년대 딜리의 숙소에서 두 소년에게 지속적으로 가했던 성 학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AP통신에 의하면 피해자 중 한 명은 당시 나이 14살 때부터 주기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교가 밤마다 나를 강간하고 성적으로 학대했다”며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덧붙여 그는 “주교가 비밀을 지키기 위해 내게 돈을 건넸다”고도 말했다.
벨로 주교는 1983년부터 2002년까지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에서 교구를 이끌었다고 AP는 밝혔다. 그는 해당 기간 동안 동티모르에서 활발한 종교 활동을 이어갔고, 특히 동티모르 국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며 많은 지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동티모르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부당한 지배를 전세계에 알리고, 비폭력 저항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존경받던 벨로 주교의 범죄 의혹이 밝혀지자 가톨릭계 인사와 동티모르 국민들은 물론 여러 시민사회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현재 딜리 교구와 바티칸, 지역사회 등을 통해 벨로 주교와 접촉을 시도 중이지만 실패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