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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인공지능’ 민관이 함께 띄운다

이대호 기자I 2021.09.07 15:27:04

제1회 ‘인공지능(AI) 최고위 전략대화’ 개최
새 패러다임 부상한 ‘초거대 AI’ 주제 논의
반기 1회 개최…다음 회의서 구체적 실행방안 보고

제1회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 행사 전경 (사진=이대호 기자)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초거대(초대규모)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과 활성화를 위한 민관이 뭉친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 과기정통부)는 서울 코엑스 오크우드 호텔에서 ‘제1회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AI Strategy Summit)’를 개최했다. 민·관이 인공지능 투자 비전을 공유하고 인공지능 데이터 경제 선도를 위한 전략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최근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초거대 AI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정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임혜숙 장관, 4차산업혁명위원회 윤성로 위원장, 대통령비서실 박수경 과학기술보좌관이 참석했고 △기업에선 카카오, KT, LGU+, 네이버, SKT, 삼성전자 등 각 기업 대표(센터장)가 △학계에선 이성환 인공지능대학원협의회장(고려대 교수, AI혁신허브 연구책임자)이 참석했다.

이날 제1회 전략대화를 시작으로 반기 1회 정기 개최를 예정했다. 논의 내용 구체화 및 세부 실행방안 수립을 위한 별도의 전문가 협의체를 논의 주제별로 구성하고 차기 전략대화에 그 결과를 보고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반 활용(인공지능반도체, 클라우드 등) △인재양성(민·관 인재양성 프로그램 연계 등) △서비스 활성화(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모빌리티 등) 등 AI 관련한 전 분야를 폭넓게 다룬다.

임혜숙 장관은 “우리나라 인공지능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관이 함께 인공지능 투자 전략을 공유하고 최신 인공지능 기술인 초거대 인공지능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향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민·관이 힘을 모아 우리나라 인공지능 경쟁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초거대 AI, 중소·스타트업에 푼다

초거대 인공지능은 작년 5월 미국 연구기관 오픈AI에서 발표한 ‘GPT-3(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3)’ 언어 모델을 시작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기술이다. 대용량 데이터와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해 AI 규모를 수천억~수조개 매개변수(파라미터) 수준으로 대폭 확장해 범용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켜 주목받았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초거대 AI 모델 구축에 뛰어들었다.

첫 회의에선 초거대 인공지능 생태계의 조기 활성화 도모를 위해 중소·스타트업에게 우리나라 기업이 구축한 초거대 인공지능 활용 기회를 제공해 앱개발환경(API) 등 AI 활용 확산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중소·스타트업이 초거대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뉴딜 연계 등을 통해 필요한 컴퓨팅 자원 등을 지원(내년 325억원 투입)하는 한편, 나아가 초거대 인공지능이 활용된 새로운 서비스의 조기 실증 기회 제공을 위한 공공분야 적용 방안(공고문 등 업무자동화 적용) 등을 검토한다. 초거대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개발과 성능 향상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는 ‘데이터 댐’ 프로젝트를 통해 구축되어 활용되도록 민·관이 함께 검토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AI 혁신 허브’로 산·학·연 협력 본격화

최고위 전략대회에선 산·학·연 연구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실제 활용·확산에는 극복할 과제들이 존재하며 향후 기술 선도를 위해서는 문자 외에 음성, 이미지, 동영상 등을 활용한 새로운 초거대 AI 연구가 선제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정부는 새로운 초거대 AI 후보군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 사업을 신규 추진하고 디지털 뉴딜로 추진 예정인 정부 사업 연계를 통해 성능 고도화를 위한 후속연구를 진행해 학계·연구계에 관련 연구경험 축적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차세대 AI 핵심원천 기술개발에 3018억원 예산 투입이 예정돼 있다.

기업에서는 학계·연구계의 연구개발 성과물을 바탕으로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데이터 및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초거대 AI로 확장을 추진한다. 지난 7월 AI 혁신 허브가 선정돼 출범을 앞뒀다. AI 혁신 허브는 초거대 AI를 포함해 산·학·연 연구 협력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저작권법 등 제도 정비 논의

정부는 초거대 AI 발전을 위한 데이터 활용 및 결과물의 지적재산권 문제 해소를 위한 저작권법, 특허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법제 정비에도 나선다. 조기 실증을 위한 규제샌드박스의 활용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기업에서는 초거대 AI 서비스 실증을 위한 규제 특례 필요사항 및 적용방법을 제안하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민·관이 함께 초거대 인공지능 관련 규제샌드박스 활용 방안을 검토한다.

정부는 개선 건의 사항을 적극 검토하여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인공지능 법제 개선 로드맵에 따라 인공지능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민·관 협력 추진방향은 별도의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내용을 구체화하고 실행 방안을 마련한 뒤, 다음 전략대화에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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