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아토피 효능’ 콩 추출물로 기능성식품 만든다

이명철 기자I 2020.06.24 11:55:07

농진청, 국산콩서 항산화물질 함유한 ‘에스셀원’ 특허
피부 주름·알코올성 지방간·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
인삼공사 기술 이전, 일반식품·건강기능식품 등 개발 추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정부가 피부 주름 개선과 지방간 예방·치료,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가 있는 국산 콩 종자 추출물을 발견했다. 지방간이나 아토피 치료에 쓰이는 약제 원료를 국산으로 대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셀원(SCEL-1) 및 다른 콩 품종의 식물체(사진 위)와 종자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식량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기연)은 한국 고유의 콩 핵심집단을 활용해 피부 주름, 알코올성 지방간, 아토피 피부염 개선 기능성을 보유한 품종 에스셀원(SCEL-1)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하고 한국인삼공사와 기술 이전을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식량원은 차세대 바이오그린 21사업 농생물 게놈 활용 연구사업단 과제로 2017년부터 콩 신소재 발굴과 정밀 유전체 육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816점의 한국 고유 콩 핵심집단을 구축하고 유효성분 탐색과 효능 규명을 진행했다.

이번에 개발한 에스셀원은 검정색 소립의 쥐눈이콩 계열이다. 쥐눈이콩은 ‘동의보감’에 약콩으로서 혈과 독을 풀어준다고 기록된 품종이다.

해당 추출물에는 항산화성분 3종을 일반 쥐눈이콩보다 최대 20개 높게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 쥐눈이콩보다 종자가 납작한 형태고 100알의 무게가 9.4g인 소립종이다. 위도와 해발이 높은 경기도 파주, 강원도 평창 등이 재배에 적합한 지역으로 단위면적 10a(1000㎡)당 270kg 정도 생산된다.

농진청은 자외선 처리로 피부노화를 유도한 쥐 실험에서 에스셀원 추출물 섭취군이 비(非)섭취군에 비해 주름이 17% 감소한 것으로 확인했다. 콜라겐 양은 76% 증가해 일반 검정콩(청자3호)이나 쥐눈이콩(원흑)보다 15~17%포인트 가량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도한 쥐 실험의 경우 에스셀원을 섭취했을 때 혈중지질이 처리하지 않았을 때보다 30% 감소했다. 알코올로 거대화된 지방간 조직의 병변 부위는 에탄올 섭취군에 비해 25% 줄었다.

지방간 조직 병변부위 축소는 kg당 100mg로 지방간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인 실리마린과 동등한 효과를 지녔다는 평가다.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 쥐 중에서는 에스셀원을 바른 군이 대조군보다 40% 가량 염증이 감소했다. 이는 염증 치료제로 쓰이는 스테로이드 약물 덱사메타손의 80% 수준 효과라고 농진청은 전했다.

에스셀원의 효능을 감안할 때 앞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치료제 원료를 국산으로 대체할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했다.

지난 18일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중개로 기술이전을 체결한 인삼공사는 앞으로 에스셀원을 이용해 일반식품과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화장품 등 제품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 이전에 따라 에스셀원 종자는 기술을 전용 실시 받은 산업체와 계약 농가만 재배할 수 있다.

김상남 식량원장은 “에스셀원 개발을 통해 앞으로 콩을 비롯한 식량작물의 기능성 자원 개발 연구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부가가치 증진 관련 산업을 활성화고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에스셀원(SCEL-1) 처리 효과.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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