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테슬라가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세계 2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기세가 만만치 않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5만2800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72.5%나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상위권 브랜드인 포드(48만9051대, -12.3%), 토요타(43만9402대, -7.9%), 쉐보레(42만9529대, -4.9%), 혼다(27만253대, -18.9%)가 모두 1분기 판매량이 대폭 줄어든 것과 다른 행보다.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 모델S, 모델X, 모델3, 모델Y를 판매한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 달리 판매하는 라인업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만 5만2800대를 팔아 전체 브랜드 17위를 기록했다. 이는 아우디(4만1371대), 캐딜락(3만323대), 볼보(1만9485대), 제네시스(3955대)를 제친 성적이다.
올해 미국에선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완전히 사라졌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없지만 판매량이 줄지 않고 오히려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테슬라는 판매가 상승함에 따라 지난 1분기 59억8500만달러(한화 약 7조3410억원)의 매출액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2억8300만달러(한화 약 3437억원)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테슬라는 이달 7일 현재 시가총액 약 150조원으로 토요타(약 245조원) 이어 세계 2위의 자동차 회사로 우뚝 섰다.
테슬라는 조립의 완성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다양한 가지치기 모델을 출시하면서 판매량 증대에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3월 15일부터 미국 시장에서 모델Y 고객 인도가 본격 시작됐다. 올해 1월 중순 준공한 중국 상하이공장도 이달 본격 재가동에 들어갔다. 더불어 이르면 올해 연말 테슬라의 첫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이 출시되면 판매량은 더욱 무서운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시가총액에서 토요타를 누르고 자동차 업계 1위로 올라 설 날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