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리선권 발언 논란에 “文대통령 평양방문시 환대 훼손할 정도 아니다”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월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청와대는 5일 이른바 ‘냉면 목구멍 및 배나온 사람’ 등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갔었을 때 받았던 그 엄청난 환대에 비하면 그 환대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선권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리선권 위원장의 발언 내용이 현재로서는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설사 그게 우리 남쪽의 예법이나 문화와 조금 다르다 할지라도”라고 전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 문제는 일단 말이라는 게 앞뒤 맥락을 잘라버리면 그 의미가 전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며 “칭찬이 비난이 되기도 하고 비난이 칭찬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 측 인사의 공격적인 인사에 대한 우리 정부 차원의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나오고 있는 말들에 대해서 그걸 공격적 레토릭이라고 다 싸잡아서 하나로 설명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선권 위원장은 지난 9월 문 대통령의 평양방문 당시 방북기업 총수들과의 오찬 및 지난달 5일 10·4선언 11주년 기념 공동행사 이후 만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적 후폭풍이 거세게 일었다.

리 위원장은 당시 방북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0·4선언 기념행사 이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향해 “배 나온 사람한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농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