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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하나…"2019년 예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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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기자I 2018.08.23 11:39:23

2019년 3%대 도달…"중립적인 수준"
"위기 시 금리 인하 여지 적어"…정책대안 논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은행(FRB) 의장[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연준이 보는 ‘경제를 너무 뜨겁게도 너무 차갑게도 하지 않는’ 중립적인(neutral) 금리 수준은 3%이다. 오는 9월을 포함해 연내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준은 내년 중순이며 이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지난 7월 31일~8월 1일 열린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가 중립적인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1.75~2.00% 수준. 연준은 2015년 12월 기점으로 약 2년 반에 걸쳐 ‘제로’(0) 수준의 금리를 점진적으로 끌어올렸다. 이 속도대로라면 2019년 중반에는 정책금리는 3%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이날 회의록에서도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다.

문제는 금리 인상 종료 후 금리 수준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미국의 기준금리는 5%대였다. 이 금리는 8여년에 거쳐 0.00~0.25%까지 떨어졌다. 만약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위기가 다시 발생해 금리 정책을 활용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도 3% 수준의 금리수준에서는 연준의 운용 폭이 매우 좁아진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그래프=트레이딩이코노믹스 캡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향후 10년 내에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춰야 하는 ‘위기’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보는 미국 경제의 위험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중국·유럽연합(EU) 등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무역전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이 무역전쟁에 대해 대다수 참석자들은 “실물경제의 잠재적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또 하나 연준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미국 국채의 수익률(금리) 곡선 평탄화 현상’이다. 지난 20일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장 중 한때 0.228%포인트로 좁혀지면서 2007년 8월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통 채권 금리는 장기물로 갈수록 금리가 높아진다. 그러나 경제호황에도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은 점점 평탄화해지고 있다.

FT는 지난 50년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때마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일부 위원들은 “세금 감면과 재정으로 부양했던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침체되고 있다”고 봤다.

연준이 3%대의 금리를 중립 수준이라고 봤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회복됐다고 하지만 그 맷집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하면 턱없이 약화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위기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이날 회의의 주요 의제였다.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양적 완화(QE),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와 같은 비전통적인 수단이 초기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효과를 크게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3%대 금리 수준에서는 이같은 효과가 더욱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닛케이신문은 회의록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연준이 ‘물가수준목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가수준목표제란 물가상승률이 장기간 2%를 밑돌 경우, 성장률이 목표치를 달성해도 금융완화를 지속하는 정책수단이다. 닛케이는 “물가수준목표제가 도입되면 연준은 이전보다 훨씬 완화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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