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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평가결과가 6월 13일 이전에 나온다. 지난해 8월부터 검사에 들어간 지 11개월 만이다. 식약처는 기획재정부의 의뢰를 받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과 협업,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주요 유해성분 9가지를 포함해 궐련형 전자담배 관련 유해성 검사를 진행해왔다. 평가 대상은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 코리아의 ‘글로’, KT&G의 ‘릴’ 등 3종류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달리 전용 담배(담뱃잎을 원료로 만든 연초 고형물)를 충전식 전자장치에 꽂아 고열로 찌는 방식이다. 담배업계는 가열방식으로 발생하는 증기에는 일반 담배 연기와 비교해 유해물질이 적게 들어있어 건강에 덜 해롭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국내외 연구보고서를 근거로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타르와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 각종 독성물질을 상당 수준 배출한다는 이유로 담뱃세를 인상한 바 있다.
특히 6개월간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12월부터 암 유발을 상징하는 경고그림을 부착한다는 방침을 밝혀 업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담배 제조업체들의 모임인 한국담배협회는 “식약처가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검사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는데 정부가 과학적 근거도 없이 성급히 암세포 사진이 있는 경고그림을 도입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사례가 없고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한편 필립모리스가 지난해 5월 28일 아이코스를 내놓으며 국내 첫 선을 보인 궐련형 전자담배는 출시 11개월 만인 올해 3월 현재까지 1억6300갑(1갑당 20개비)이나 판매되는 등 흡연자를 사로잡으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전문가 검증과 유관 기관 논의를 거친 뒤 조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