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한풀 꺾인 AI·구제역…위기단계 심각→주의로 하향

김형욱 기자I 2018.04.26 10:30:00

AI 40일 넘게 발생 없어…구제역도 백신 1차접종 완료

지난달 2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돼지 사육 농가 주변에서 용인축산농협 방역차가 구제역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구제역 같은 동물전염병 확산 위험이 한풀 꺾였다. 정부도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하고 전국 축가의 이동 제한을 해제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4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26일부로 AI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국 방역지역에 대한 이동제한도 모두 해제한다.

닭, 오리에 치명적인 겨울철 전염병인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11월17일 전북 고창 오리농장에서 발생 이후 올 3월17일 충남 아산 산란계 농가까지 총 22건이 발생해 654만수를 살처분했다. 그러나 이후 40일 동안 추가 발생이 없고 방역지역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판단에 위기 단계를 조정했다.

소, 돼지 등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 치명적인 구제역도 30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후 이상이 없을 땐 역시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주의’로 낮추고 전국 이동제한을 모두 풀기로 했다.

구제역은 지난 3월26일 경기 김포 돼지농장에서 14개월 만에 발생했으나 4월1일 두 번째 구제역 감염 이후 추가 발생이 없고 전국 400만여 돼지에 A형 구제역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상황인 만큼 확산 우려가 낮아졌다는 판단이다.

위기 단계는 하향 조정하지만 바이러스 잔존 가능성을 고려해 5월 말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지자체) 가축방역상황실도 운영한다. 전국 4000여 오리·가금 농가에 대한 AI 일제검사를 실시하고 5월 말까지 돼지에 대한 2차 구제역 백신 보강접종도 실시한다. 3년 전부터 중단했던 돼지에 대한 A형 구제역 백신(O+A형)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인근 국가에서 구제역과 AI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축산농가는 출입 차량·사람에 대해 철저히 소독하는 등 방역 관리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올겨울 가축전염병 피해는 예년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AI 발생 건수는 1년 전 겨울(2016년 11월~2017년 4월) 383건이었으나 올겨울엔 22건에 머물렀다. 살처분 마릿수도 3787만수에서 654만수로 6분의 1 가량 줄었다. 구제역 발생 건수도 2016년 21건, 지난해 9건에서 올해는 2건에 그쳤다.

한편 이낙연 총리는 이날 열린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35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잘한 것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좋아졌을 것”이라며 “잘한 건 잘한 대로 살려 나가고 미진한 부분은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축산농가 주민 불편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AI·구제역 주의 단계를 조정할 시기가 됐으나 5월 말까진 특별방역기간인 만큼 신중하게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