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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특급호텔 이어 백화점 문턱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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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기자I 2017.09.05 11:44:41

동물 반려인구 1000만명 시대···대형마트 이어 백화점도 ‘군침’
갤러리아 ‘펫 부티크’ 이어 롯데백화점 ‘펫 사업’ 프로젝트팀 가동
수십만 원 하는 강아지 유모차, 고양이 타워 불티나게 팔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펫 부티크’ 전경.
[이데일리 최은영 유통전문기자]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펫팸(Pet-Family)족’이 증가하면서 유통업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반려동물은 특급호텔의 문턱을 낮춘데 이어 백화점의 진입장벽까지 허물 기세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신입사원 입사식 프리젠테이션(PT)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롯데백화점 산하에 ‘펫(pet) 사업’ 프로젝트 팀을 꾸렸다. 이 팀은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 직속으로 운영된다.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며 식품, 의류 등 소비재 전반에 걸쳐 ‘펫 사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동물의 출입을 제한하는 백화점이 이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나선 건 이례적이다.

고양이 놀이기구 ‘고양이 타워’.
이미 대형마트에선 전문매장을 마련해 ‘펫팸족’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이마트는 ‘몰리스 펫샵’을, 롯데마트는 ‘펫가든’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은 여느 유통채널에 비해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취급하다 보니 펫 사업과 같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쉽지 않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여름 코엑스 펫산업 박람회 ‘펫서울 2017’과 함께 펫푸드, 의류, 액세서리 등 반려동물 상품을 판매하고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 등 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제1회 롯데 펫캉스 페어’를 전국 8개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한데 이어 지난달 25일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찰리스백야드’, 오는 8일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5층에 프리미엄 애견 의류 브랜드 ‘탐앤드폴’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잇따라 연다. 롯데백화점 측은 향후 3개월가량 고객 반응을 살핀 뒤 기간 연장 및 정식 입점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백화점에 반려동물 전문매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012년 서울 강남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 1층에 프리미엄 애완동물 전문매장 ‘펫 부티크’를 열고 운영해왔다. ‘펫 부티크’는 갤러리아 백화점이 직영하는 매장으로, 오픈 당시 백화점 최초의 반려동물 전문매장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지금처럼 펫 시장이 활성화되기 이전으로 매출 등 고객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최근에 동물 반려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며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인기 품목으로는 애완동물 CCTV, 강아지 유모차, 고양이 타워 등이 있다. 애완동물 CCTV는 카메라가 개나 고양이의 움직임을 자동 추적해 촬영하는 기기로, 주인이 외출 시에도 애
강아지 유모차. 판매가는 80만원대.
완동물의 움직임을 상세하게 모니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0만 원대로 맞벌이 부부 또는 1인 가구에게 인기다.

강아지 유모차는 주변 시선으로 인해 판매 빈도수가 낮은 상품이었지만 최근 애완동물에 대한 시선 변화로 가격이 80만 원대로 고가지만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고양이 타워는 높은 곳을 즐기는 고양이의 특성을 반영한 상품으로 집에 혼자 남아있는 고양이를 위한 놀이기구다. 이 역시 가격은 30만 원대로 고가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펫 부티크’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5%씩 신장하고 있다”며 “오픈 당시만 해도 애완용품 판매 비중이 개 90%, 고양이 10%였으나 최근에는 개 70%, 고양이 30%로 고양이 용품 판매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애견과 함께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고객의 반려견을 2시간동안 무료로 돌봐주는 ‘돌봄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9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4년새 156%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5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고,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며 “개와 고양이를 동물 이상의 가족으로 여기며 반려동물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특급호텔이 반려동물 전용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변화에 적극 동참한 것처럼 백화점도 새로운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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