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육아휴직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자기계발 휴직제를 도입한다.
29일 삼성전자는 내달 1일부터 전자세트 부문부터 두 제도를 우선 시행하기로 하고 29일 사내 공지했다고 밝혔다. 육아휴직제는 현행 자녀 1명당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난다. 워킹맘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 주고 근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삼성이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은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가 사회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내외 삼성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전체 인력 32만명 가운데 여성인력은 42%에 달하는 17만명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해외 산업장의 여성비율 42%에 비해 현격히 낮은 27%에 불과한 여성 임직원 비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또 입사 3년차 이상 임직원이 신청할 수 있는 자기계발 휴직제를 신설했다. 최장 1년간 어학연수나 장기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제도다.
이같은 제도개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력한 주문에 따른 것이라는 게 산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전자의 기업문화를 개선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키워 실리콘밸리와 같은 글로벌 시스템을 확보하고 경쟁해야 한다는 철학이 담겼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과 휴식의 조화를 통해 임직원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게 도입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자율 출퇴근제를 확대하고 하절기 휴일에 반바지 착용 근무를 허용하는 등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과 근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