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금호산업이 가격하한폭까지 급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관심을 모았지만 단독 입찰한 호반건설이 기대에 못 미치는 금액을 써내 사실상 유찰되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커졌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금호산업은 전날보다 13.35% 내린 1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하한가에 머무는 등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 28일 KDB산업은행이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논의한 결과 금호산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호반건설이 6007억원을 적어내 단독 입찰했지만 채권단이 위임한 6개 기관 모두 이 가격에 매각하는 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본입찰 결과에 따라 인수가가 8000억~1조원 이상일 것으로 봤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 보유한 최대주주로 금호산업을 사들이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경영권까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금호산업 주가도 급락했다. 그간 금호산업은 호반건설을 포함해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지난해 말 2만원대이던 주가가 지난 2월27일 3만37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아울러 M&A 관련 기대감이 이어졌던 아시아나항공(020560) 또한 주가가 급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보다 6.32% 하락한 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M&A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상승 동력도 둔화할 수 있다”며 “1분기 실적도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고 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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