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추진중인 황금새벽당 해체가 아무런 증거없이 진행된 것이라고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의 측근이 실토했기 때문이다. 살인 교사, 테러 등의 혐의로 해체 위기에 놓인 황금 새벽당이 난국 돌파를 위해 이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시디아리스는 사마라스 총리의 측근이자 민영화 전담부처 수장인 타키스 발타코스와 나눈 대화를 몰래 녹화해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 올렸다.
이 대화에서 발타코스는 사마라스 총리가 증거도 없이 황금새벽당 해체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마라스 총리가 네오나치 세력이 그리스 의회내 주류 정당으로 부상하는 걸 두려워했고 이같은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실제 네오나치를 표방하며 이민자 추방을 강령으로 삼고 있는 황금새벽당은 그리스 정가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전국 지지율 7%를 얻어 정원 300석중 18석을 확보하며 처음 의회에 진출했다.
지난해 9월에는 황금새벽당 당원이라고 밝힌 트럭 운전사가 인종주의 차별을 비난한 래퍼 파블로스 피사스를 살해했다. 검찰은 이를 황금새벽당이 직접 교사한 것으로 보고 니코스 미칼로이아코스 당수 등 의원 6명을 구속했다. 당시 일리아스 카시디아리스도 구속됐으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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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라스 총리는 이 영상이 공개된 뒤 자신이 직접 지시한 바 없다고 수습에 나섰다. FT는 무리한 수사가 구설수가 돼 다음달 있을 지방선거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발타코스는 자신이 말한 사실을 인정했고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카시디리아스는 과거 과격한 행동과 언사로 수차례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다. 2012년에는 좌파 의원인 리나 카넬리라를 폭행하고 물을 뿌려 사법 처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