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디트로이트시(市) 파산 사태에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 부도 위기까지 겹치면서 한때 냉랭해졌던 미국 지방채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신흥국 위기로 안전자산 수요가 커진데다 주식시장마저 부진에 빠지면서 미 지방채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한 해 미국 지방채 관련 펀드시장에는 환매가 줄을 이었다. 지난 7월 미국 자동차 공업도시인 디트로이트가 1850억달러(약 200조원) 상당의 채무 불이행을 선언한 게 미국 지방채 시장에 직격탄이 됐다.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의 유동성 위기가 커진 점도 악재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 신용평가사들은 700억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는 푸에르토리코가 채무 상환 능력이 제한적이라며 투기등급으로 강등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신흥국 위기가 부각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QE) 축소)으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국 지방채로 몰린 것이다.
지방채 전문 투자 회사 윌밍턴 트러스트 인베스트의 스테판 윈터슈타인 어드바이저는 “지난해 미국 지방채 시장에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올들어서는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방채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은 상승하고 수익률(금리)은 하락했다. 30년만기 AAA 등급 지방채 수익률은 올들어 0.26%포인트 하락(채권가격 상승)한 3.84%를 기록중이다.
지방채 가격이 상승하자 운용 실적도 개선됐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현재까지 지방채 운용 투자 수익률은 2.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 국채 운용 수익률의 1.2%, 투자적격 등급의 기업채권 운용 수익률의 1.8%보다 높은 수준이다. 투기등급 기업 채권 수익률도 1.3%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