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관리 체제가 하나로 통합된 안드로이드와 크롬 등 모바일과 PC용 운영체제(OS)를 하나로 합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둘 사이의 연계성을 높이기로 했다.
인도 뉴델리와 미얀마 등 인터넷 불모지들을 방문하고 있는 슈미트 CEO는 21일(현지시간) “한 명의 대표가 두 OS를 관리하긴 하지만, 이 둘을 하나로 합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둘 사이의 연동성(오버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앤디 루빈 수석부사장을 안드로이드 부문에서 손 떼게 하는 대신 크롬 OS를 책임지는 선다 피차이 부사장으로 하여금 두 부문을 함께 맡도록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이 별개로 운영하던 모바일과 PC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하나의 관리체계 내에 포괄하게 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둘 사이의 연계성이 높아진 뒤 결국엔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하나의 OS로 통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들은 구글이 일단 안드로이드용 앱들이 크롬 OS에서도 구동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애플의 ‘iOS’와 ‘MAC OS’처럼 연계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안드로이드의 자바 형식의 프로그래밍 틀을 크롬 OS와 통합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지난달 ‘크롬북 픽셀’ 출시 때 피차이 부사장은 “그럴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며 “우리는 아직도 이 두 개의 별도의 OS를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편안하다”고 말해 시간이 좀더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슈미트 CEO는 자신이 정부에 참여하기 위해 구글을 떠날 것이라는 항간의 루머에 대해 “완벽하게 잘못된 루머”라고 일축했다. 그는 “구글은 나의 집이며 정부에서 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