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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안철수 "야권단일화, 정치공학적 접근하지 않겠다"

김인경 기자I 2013.03.11 18:46:22
[이데일리 이도형 김인경 기자] 4·24 서울 노원병 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11일 야권단일화와 관련 “저 이외에도 양보하는 정치인이 좀 더 많아지면 좋겠다. 정치공학적인 접근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전 교수는 이날 오후 6시께 미국 샌프란시스코발 대한항공(KE204)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역주의에서 벗어나서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정치를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안철수 전 교수의 인사말과 일문일답 전문.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먼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성원해주셨던 국민여러분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린다. 그리고 그 성원과 기대에 못미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제 부족함이고 불찰이었다. 무엇보다도 제 부족함과 준비부족으로 새정치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실현시키지 못했고 설령 정책비전의 방향은 옳았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고통과 땀냄새를 담아내는데는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저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이런 부족함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다.

지난 후보사퇴에서 새정치를 위해서는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고 약속드렸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키려면 더 낮은 자세로 현실과 부닥치며 일궈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한숨을 덜어드리는 것이 곧 제가 빚을 갚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제 그 길을 위해 한발씩 차근차근 나아가며 다시 시작하겠다. 새로운 정치, 국민이 주인이 되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 현실과 부딪히며 텃밭을 일구어가겠다.

저는 국민 위에 군림하고 편을 갈라 대립하는 높은 정치 대신에 국민의 삶과 국민의 마음을 중하게 여기는 낮은 정치를 하고 싶다. 이번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 출마는 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정치 신인이 현실 정치의 처음 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잘 지켜봐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4월 재보궐선거에 직접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예상보다 이르게 이 시점을 선택한 이유는.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는 제 몸을 던져서 어떤 가시밭길이라도 걷겠다고 말씀드렸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정치에 발을 디딘 정치인의 도리라 생각했다.

-서울 노원 병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부산 영도 출마를 해야한다는 야권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지역주의를 벗어나서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로운 정치의 씨앗을 뿌리고자 결심했다. 그리고 노원 지역은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지역이다. 그 지역에서 여러가지 많은 관심사들 예를 들어 노후문제, 주거문제, 교육문제 등 많은 현안이 농축돼있는 곳이다. 그 곳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한걸음 한걸음 정치의 길을 걷고자 결심했다. 지역주의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정치를 위한 새로운 새싹을 수도권에서,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가 ‘양보’를 말했다. 야권단일화 가능성은.

▲저 이외에도 양보하는 정치인이 좀 더 많아지면 좋겠다. 같은 뜻을 가진 분들끼리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정치공학적인 접근은 하지 않겠다. 만날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만나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이다. 지금 당장 어떤 계획은 없다 .

-민주당 입당 계획이나 신당 창당 계획이 있다면.

▲지금 현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노원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 생각하고 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가지 말씀하신 신당창당 비롯해 많은 보도들을 저도 봤다.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정해지면 그때 또 말씀드리겠다. 지금 현재는 당면한 선거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단일화 과정에 대한 이야기에서 사실공방 두 가지가 있다.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와 협상할 때 그 자리에서 ‘민주당에 입당하겠다. 양보해달라’고 했는데 문 전 후보가 거절했다는 공방 하나, 다른 하나는 문 전 후보의 지원 조건으로 ‘차기 대통령은 안철수’라는 말을 요청했다고 하는데 사실관계는.

▲단일화 여러가지 협상과정에서 다양한 안들이 이야기됐지만 세부적인 사안을 거론하기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지난 대선의 무한 책임은 무엇을 의미하나.

▲국민들의 열망을 제대로 잘 실현시키지 못했다. 그것 자체로도 저는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있고 또한 저 스스로도 많이 부족했다. 그런 부분들에 죄송한 마음이다.

-미국에 체류하면서 영화 ‘링컨’을 감명깊게 봤다고 했는데 한국 정치와 비교해서 어떤 점이 감명깊었는가.

▲영화 ‘링컨’이 미국의 헌법개정, 노예제도를 폐지하는 13번째 개정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그리고 여러가지 반대의견 가진 분도 많고 통과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의지를 가지고, 굉장히 전략적으로 판단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설득의 노력들, 대통령이 직접 하거나 대리인을 통해 하거나, 많은 노력을 통해 결국 이뤄내는 결과를 이뤄내는 모습을 봤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우리가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박근혜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안 통과되지않은 모습은 어떻게 평가하나.

▲국민 한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여러가지 지금 현재 상황을 보면 어느 누군가는 한 쪽은 양보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어느 한쪽에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치력을 발휘해서 모범적으로 푸는 쪽이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는 이르지만 출범 보름이 됐다.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들을 위해서 진심으로 성공한 정부가 되길 바란다. 또 선거때 주장하셨던 것 처럼 통합의 정치, 소통의 정치 잘 이뤄주셨으면 좋겠다.

-신당 창당이 아니라도 정치세력화가 필요할텐데 부산영도에 후보낼 계획은

▲주민들께서 선택해주셔야 원내에 진출할 수 있을 것 같다. 선택해주신다면 여러가지 좋은 기회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 함께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알 수는 없다. 현재로서는 노원 병 선거에 집중하고자 한다.

-국회의원 정수 축소 문제 다시 논의할 계획이 있는가.

▲여야가 공히 공감대를 형성했던 여러가지 정치쇄신안이 있었다. 진행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국민 한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대선후보시절 제가 여러가지 다양한 정치쇄신안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많은 분의 의견 수렴해서 계속 잘 다듬어나가겠다.

-‘새 정치’ 의미를 미국에서 구체화시켰나

▲ 새정치라는 것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정치, 즉 소통의 정치,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 그리고 서로 아무리 당이 다르더라도 국가 중대사에 대해 화합하고 뜻을 모으는 통합의 정치, 그리고 또 단순히 이념으로 다투는 것이 아니라 민생 문제 해결하는 문제 해결의 정치라 생각한다. 지금 현재 북한에서 위협을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부분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협력해서 반드시 거기에 대해 대응책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회찬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 ‘안기부 X파일’에 대한 생각은

▲노 전 의원께서 아주 훌륭하신 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판결에 대해서도 아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제가 만약에 선택을 해주셔서 원내 진입할 수 있다면 노원의 현안에 대해서도 열심히 노력해서 문제 해결하고 그 해결책이 우리나라 중산층이 가진 많은 고민을 해결하는 부분으로 이룰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노 전 의원이 노력한 부분에 대해서 관심가지고 많은 노력할 생각이다. (판결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노원은 중산층, 서민분들이 많이 사시는 곳이다. 제가 먼저 이렇게 송호창 무소속 의원 통해서 발표하게 됐는데 그 이유는 결심하고 바로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즈음해서 여러가지 제 귀국일자라든지 잘못된 오보가 갑자기 폭주했다. 빨리 오해를 막는 것이, 혼란을 막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서 일단 먼저 말씀드렸다. 그리고 주민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이사를 했다. 집을 알아봤다. 그동안 집 알아보고 오늘 이사를 했다. 이제 여러 기자분과 간담회 마치고 지금 당장 노원의 제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앞으로 많이 지켜봐주시고 성원해주시고 잘못된 점들이 있다면 따끔하게 질책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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