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동대문구, 외대역앞 철도건널목 폐쇄 놓고 갈등

성문재 기자I 2012.08.16 18:26:24

공단 "존치필요하면 구청이 직접 관리하라"
구청 "주민들 존치 원해..관리는 공단 책임"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서울 동대문구 외대역앞 철도건널목의 폐쇄 여부를 놓고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동대문구가 또다시 맞붙었다.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담보로 벌이는 두 기관의 신경전은 이미 3년 넘게 이어져왔다.

◇철도공단 “안전 위해 건널목 폐쇄”

철도시설공단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대역앞 휘경 4 평면교차 철도건널목을 25일부터 폐쇄한다”고 밝혔다.

공단측은 “동대문구와 함께 258억원을 투입해 지난 2009년 3월 지하차도와 보도육교를 설치했다”며 “하루 약 430회 열차가 운행하고 있는 등 철도건널목 통행에 따른 안전사고 등의 우려가 높아 건널목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도육교가 완공돼 철도건널목 철거가 가능해진 2009년 3월부터 동대문구측에서 건널목 존치를 요구해왔다”며 “주민의 요구로 존치가 필요하다면 구청에서 직접 건널목을 관리·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해당 건널목에는 현재 9명의 안내원이 3조 2교대로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이 2억 1000만원의 관리비를 매년 부담하고 있다.

◇동대문구 “생계형 수레 이동 불가능..존치해야”

하지만 관할 구청인 동대문구는 주민들의 존치 요구가 크다며 공단측의 폐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대문구 토목과 관계자는 “폐쇄 공고가 붙은 이후 구청을 통해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며 “철도시설공단측은 3년전 건널목 철거가 곤란하다고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3월 철도공단은 생계형 손수레와 짐자전거가 해당 건널목을 일평균 각각 16회, 7회 횡단하고 있어 민원 해결이 어려운 상태에서의 철거는 곤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공단은 철거 대신 청원건널목으로의 관리 전환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구청은 수용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원건널목으로 전환될 경우 관할 구청이 관리·유지 책임을 지게 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유지관리비를 동대문구청이 부담하면 건널목을 존치시키겠다는 것은 이유없는 업무전가”라며 “주민의 요구가 있다면 건널목 존치 및 유지관리할 의무가 있는 공단에서 그 의무를 다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동대문구청은 23일 만나 휘경4 철도건널목 폐쇄 여부를 놓고 마지막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서울 1호선 외대역앞 휘경4 철도건널목 모습.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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