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4%대 초반을 그리며 강세를 보인다. 해외에선 장 중 달러인덱스가 100선을 하회한 가운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충수를 뒀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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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물 금리는 0.2bp 오른 2.647%, 30년물 금리는 보합인 2.545%를 보인다.
외국인은 이날 3년 국채선물에선 1만 1756계약 순매수, 10년 국채선물은 802계약 순매도 중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현재 미국채 금리 상승은 일본이나 중국이 판다기보다는 미국이 무역적자, 자본수지 흑자 구조를 뒤바꾸려고 하는 데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면서 “과거 무역흑자를 보던 국가들 같은 경우 자국통화가 강세가 되면 무역에서 불리하니까 벌어들인 달러를 다시 미국채를 사면서 균형을 맞췄었는데 지금 트럼프는 역행하려고 하는 셈”이라고 짚었다.
이어 “더구나 미국은 현재 감세정책을 논의 중인데 국채 발행은 그만큼 늘어나지 않겠나”라며 “공급은 나오는데 수요는 떨어지다보니 달러와 미국채가 동시에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나 일본이 미국채를 팔기엔 실익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앞선 운용역은 “미국이 침체에 빠졌을 때 매도하며 때리는 게 훨씬 충격이 클 텐데 지금 팔 실익은 없다”면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스왑 차익거래도 헤지가 된 포지션을 굳이 청산할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중은행 운용역은 “결국은 미국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라며 “대통령이 왔다갔다 하니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누가 좋아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앞선 두 운용역은 오는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서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시장 금리가 2~3년물 구간이 떨어지는 추세인데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지만 선반영이라는 설명이다.
앞선 시중은행 운용역은 “시장이야 항상 선반영하는 것이고 인하에 대한 가능성도 동결 대비 낮지만 열어두고는 있다”라면서 “금리야 저러다가 얼마든지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장 중 진행된 6000억원 규모 국고채 50년물 입찰에서 응찰금액 1조 1250억원이 몰려 응찰률 187.5%를, 응찰금리 2.200~2.530%에 낙찰금리 2.41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