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지적에...한덕수 "의사들, 과거 의료파업 때 응급실 지켰다"

최영지 기자I 2024.09.09 15:51:39

9일 국회 대정부질문서 박지원 민주당 의원 질의
"대통령 눈치 보다가 골든타임 놓쳤다" 지적
한 총리 "어려운 결정 안한 과거 정부, 책임"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응급실 뺑뺑이를 비롯한 의료대란 책임 주체를 묻는 질문에 “(의료개혁이)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안했던 과거 정부들에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응급실 뺑뺑이로 국민들이 죽어간다. 대통령 눈치를 보다가 골든타임을 놓쳤다. 누가 국민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냐”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이어 “지난 2019년 2월 6일 언론보도를 보면 설 연휴 근무 중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별세했다”며 “이같은 의료계 뺑뺑이는 10년 전부터 엄청나게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2000년에도 의료 파업이 6번이나 있었지만 응급실·중증환자실은 다 의사들이 지켰다”며 의료계에 대한 책임도 지적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물론 과거에도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있었으나 현재 같은 그 모양 그 꼴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한 총리를 향해 “우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면서 IMF 외환위기도 극복해봤고 스크린쿼터도 얼마나 소신 있게 반대했느냐”며 “왜 지금은 (대통령에게) 말을 못하나. 대통령이 잘못하면 총리라도 잘해야 할 거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어 박 의원은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과) 싸우라고 하니 그 순한 한덕수가 의원들 질문에 저돌적으로 반항한다”며 “한덕수가 변했기 때문에 대통령실과 내각과 국회가 충돌하는 것이다. 제발 옛날의 한덕수로 돌아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 총리는 “변하지 않았다”고도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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