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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매체 "이스라엘, 하마스에 최소 일주일 휴전 제안"

박종화 기자I 2023.12.20 15:04:04

"하마스 억류 인질 30~40명 석방 조건"
이 대통령 "교전 중단·인도 지원 준비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이 먼저'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최소 일주일간 전투를 중단하자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내외의 휴전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1주일 이상 휴전을 할 것을 제안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을 30~40명 이상 석방하는 조건이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을 위해 다시 한번 인도적 교전 중단을 실시하고 (팔레스타인에) 추가적인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24일부터 1주일간 교전행위를 멈췄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합의를 깼다며 지난 1일부터 공격을 재개했다.

이스라엘 소식통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수장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하마스가 인질 중 여성과 환자, 노약자를 풀어준다면 이스라엘을 공격한 혐의로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수형자까지 석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반면 하마스는 카타르를 통해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하는 게 협상의 선결 조건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이스라엘·외국인 인질은 13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바르니아 국장은 전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빌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만나 휴전·인질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한 소식통은 카타르가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각기 제시하는 조건이 충돌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그간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던 이스라엘이 휴전을 위한 물밑 대화에 나선 건 국내외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우방국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마저도 지난주 “이스라엘은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고 작심 비판을 내놨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도 잇달아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쟁 지지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특히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 3명이 이스라엘군 오인사격으로 숨진 이후 이스라엘 내에서도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하마스는 휴전을 호소하는 인질들 영상을 공개하며 이스라엘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

한편 AFP통신은 하마스 수장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20일 이집트를 방문해 이집트 정보당국과 휴전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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