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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의원은 신당 창당 명분으로 ‘정치 실종’을 들었다. 그는 “진보나 보수나 두 진영 모두 시민들의 삶보다 지지층만 바라보고 이념 다툼에만 몰두한다”면서 “통합의 정치를 약속했던 문재인 정부는 적폐청산이라는 명목으로 정치적 복수에 힘 쏟았고, 자유를 강조했던 윤 대통령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 ‘반국가세력’으로 부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증오와 조롱이 판치는 사회가 된 것은 그 누구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불안한 현실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대한민국에는 정치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번 창당발기인 대회에는 새로운선택 당원과 지도부 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상민 민주당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중 한국의희망 등 다른 소수 정당과 연대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새로운선택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정치 세력과 만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협력이나 연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양향자 의원의 참석 의미에 대해서는 “지난번 한국의희망 창당 때 금 대표가 참석해서 답례차 오신 것”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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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양 의원은 “‘새로운선택’의 금태섭 전 의원, ‘세번째 권력’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을 포함한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은 한국 정치의 특권과 기득권을 타파할 정치개혁의 동반자”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의희망, 새로운선택과는 별개로 진보계열 정당 간 연대·합당설도 이어지고 있다. 10월 당명 변경 등 재창당을 계획 중인 정의당은 다른 진보계열 정당과 힘을 합친다는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맥락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서 진보4당(녹색당, 노동당, 정의당, 진보당)에서 후보 단일화 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제3지대 정당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지만 이들이 총선에서 민주당·국민의힘 양강 구도를 깰 것으로 보는 이는 많지 않다. 과거 제3정당에 몸담았던 경험이 있는 민주당 관계자는 “예전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켰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나지 않았는가”라면서 “내년 총선에서 양당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