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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이윤 남긴’ 기아, 올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익 2.8조(종합)

박민 기자I 2023.04.26 15:02:35

1분기 매출액 23.6조 전년비 29.1%↑
매출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률 12.1%..업체 최고 수준
카니발·스포티지·쏘렌토 RV 판매 늘어

[이데일리 박민 기자] 기아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23조 6900억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성적표다. 특히 카니발과 스포티지, 쏘렌토 등 수익성이 높은 RV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12.1%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역대급 이윤을 남긴 것이다.

◇영업이익율 12.1% ‘업계최고 수준’

기아는 26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 69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조 8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78.9% 급증했다. 이에 따른 당기순이익(비지배 지분 포함)은 전년 보다 105.3% 늘어난 2조 11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현대차 양재사옥.(사진=현대차.)
앞서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성적(매출 37조7787억원, 영업이익 3조5927억원)과 합산하면 양사는 올해 1분기에만 매출 61조4694억원, 영업이익 6조4667억원을 달한다. 이 또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1위(차량 판매 기준)로 꼽히는 일본의 완성차업체 ‘도요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094억엔(한화 5조71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이를 가뿐히 앞지르는 성적이다.

기아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 및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얼마나 이윤이 남는 장사를 했는지를 따져보는 영업이익율은 12.1%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9.5%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형을 능가한 아우가 된 셈이다.

기아 관계자는 “1분기에 재료비 등 각종 부대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차량 판매 확대와 고수익 RV 차종 등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 상품성·브랜드력에 기반한 ‘제값받기’ 정책에 따른 인센티브 절감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 76만8251대 판매 ‘친환경차 비중 늘어’

기아의 올해 1분기 전체 차량 판매량은 총 76만 8251대 판매(도매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로 카니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수요가 높은 RV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6.5% 증가한 14만 1740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고, 특히 미국 시장에서 주력 RV 차종 중심의 판매 확대,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 신형 스포티지 및 카렌스(인도) 신차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전년 대비 11.1% 증가한 62만 6511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13만 3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18.1%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가 전년 대비 40.1% 증가한 7만100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년 대비 32.8% 증가한 2만1000대, 전기차는 5.7% 줄어든 4만 1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일부 지역에 판매가 집중되던 것에서 벗어나 시장을 다변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1분기 전체 전기차 판매 중 서유럽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4.7%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서유럽이 44.1%, 미국이 14.9%로 줄어든 가운데 국내 비중이 34.3%까지 올랐다.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기타 지역도 6.7%를 기록하는 등 각 지역에서 고른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는 올 상반기에도 고금리·고물가 추세와 국제적 긴장 상황이 이어지며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자동차 시장 최성수기로 보는 2분기에 진입하는 만큼 최대 생산 및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는 인기 SUV 텔루라이드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각 차급별 주력 SUV들을 중심으로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유럽과 인도에서도 스포티지, 셀토스 등 수익성이 높은 SUV 차종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EV6 GTㆍEV6ㆍEV5(중국) 등 핵심 전기차를 각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친환경차 판매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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