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추격에 분주…홍준표 `중원`·유승민 `보수 텃밭` 공략(종합)

권오석 기자I 2021.08.27 16:35:57

`보수 맏아들` 홍준표, 김종필 전 총리 묘소 참배
유승민, 대구 내려가 사과…"서운한 감정 있었다면 내 부족 탓"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선두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따라잡기 위해 민심 행보에 열중하고 있다. 윤 전 총장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27일 `중원 표심` 충청에 내려갔으며, 유승민 전 의원은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7일 충남 부여 김종필 전 국무총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홍준표 캠프 제공)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충남 부여군 외산면 가덕리에 위치한 고 김종필 전 총리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과거 `DJP 연합`을 이끈 김 전 총리의 국민통합정신을 되새긴다는 의미에서다. 이 자리에는 김 전 총리 장녀 김애리씨도 함께 했다.

홍 의원은 “총재님의 업적에 비해 선영에 들어오는 진입로가 너무 협소하다”며 “집권하면 선영 진입로와 주변을 새단장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총리는) 국립묘지로 모셔야 할 분인데, 본인께서 고향으로 오신다고 해서 이곳에 모신 것”이라고 말했다. 참배를 마친 홍 의원은 “총재님을 참 좋아했다”고 했고, 이에 김씨가 “아버님이 도와주실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참배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묘소 바로 아래에 작은 무덤이 하나 있었다. 그 무덤은 박영옥 여사께서 돌아가셨을 때 기르던 개가 일주일 동안 식음을 전폐 하다가 죽어서 개 무덤을 그곳에 만들어줬다고 한다”며 “하물며 개도 주인에게 이를진데 개만도 못 한 사람들이 정치판에서 기웃거리는 지금의 염량세태는 참으로 유감스럽다. 아무리 안갯 속 정국이라고 하더라도 상가지구(喪家之狗)는 되지 말자”고 적었다. 현 정권에 발탁되고 중용 받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저격한 것으로 읽힌다.

이후 홍 의원은 국민의힘 충남도당을 찾아 당원들과 인사를 한 데 이어 아산 현충사를 참배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7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같은 날 대구로 내려가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서운한 감정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며 “누구보다 박근혜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고, 바른 길로 가야 한다고 고언을 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대구·경북지역에서 민심을 다소 잃어왔다. 전날 공식 출마선언을 한 뒤 곧바로 대구로 내려간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는 “원내대표 시절 국회 대표연설, 공무원연금개혁도 모두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노력이었다”면서 “그러나 최순실과 대통령을 둘러싼 세력들은 대통령을 망쳤고 나라를 망쳤다. 지금 생각해도 국정실패를 제가 더 강하게 막아내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계셨다면 제가 부족했던 탓”이라며 “이제 그 서운함을 뒤로 하고 대구의 아들 저 유승민의 손을 잡아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입에도 담기 싫은 단어가 배신자다.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때 나라를 구한 TK(대구·경북) 선배들로 부터 물려 받은 그 정신으로 정치를 해왔다”며 “정치를 22년째 하면서 한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다. TK 선배들에게 물려받은 정신을 가지고 혼탁한 정치판에서 견뎌 왔다. 한 번도 나라와 국민을 배신한 적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SNS로 모인 국민들의 의견에 대해 후보자의 생각을 밝히는 `그린페이퍼` 발표회를 진행, 청년·일자리·미래·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광주의 한 카페에서 한국노동경제연구원이 주최한 ‘노동정책의 배신과 일자리 창출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문재인정부의 노동·일자리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원희룡(왼쪽) 전 제주지사가 27일 광주의 한 카페에서 정책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원희룡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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