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개발연구원(KDI)는 7일 ‘12월 경제동향’에서 “11월 중순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다시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경기는 광공업이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서비스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10월 전산업생산은 2.7% 감소했으나 명절 이동에 따른 영향을 배제한 9~10월 평균으로는 광공업을 중심으로 0.3% 증가하며 제한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광공업생산은 9월 8.1%에서 10월 -2.2%로 감소했으나 9~10월 평균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2.8% 증가하며 올해 상반기의 부진에서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이다.
주가지수와 원화 가치가 상승하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하는 등 제조업과 관련된 경기 지표는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같은기간 서비스업생산은 0.1%에서 -2.5%로 여전히 위축됐다. KDI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11월 19일 1.5단계, 11월 24일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11월 이후 서비스업의 부진이 다시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소비는 서비스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향후 대면접촉이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더욱 위축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한카드가 추정한 11월 17~29일 중 전체 신용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8% 줄어 11월 1~16일 감소폭 1.3%보다 컸다.
11월 수출은 전월(-3.8%)의 일시적인 감소에서 4.0%의 증가로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6.4%)와 자동차(2.1%)가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석유제품(-50.6%) 및 석유화학(-8.3%)은 부진을 지속했다. KDI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KDI는 “상용직은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로서, 통상 경제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경우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면서 “최근의 상용직 고용 부진은 코로나19 재확산 등 위기가 장기화되며 일시휴직자의 복직 지연, 신규 채용 부진,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시휴직자는 유급휴직이거나 또는 휴직기간이 6개월 이내의 무급휴직인 경우로서 취업자로 분류된다.
KDI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주로 청년층(15~29세)과 소규모(1~9인) 사업체에서 상용직 고용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최근에는 30~40대와 중규모(10~99인) 사업체에서도 부진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40대 상용직은 3월 20만1000명 증가한 이후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둔화돼 10월에는 5만명 감소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중규모 이상의 사업체에서도 상용직의 고용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상용직 일자리 감소는 경제 전반의 중장기적 일자리 창출 여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