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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함의 대명사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이 맛과 품질, 영양을 두루 갖춘 ‘파인 푸드’(Fine Food)로 진화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 따라 ‘건강함’을 키워드로 내세운 신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간편대용식(CMR·Convenient Meal Replacement) 제품들도 점점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각종 첨단 포장 기술을 총동원하는 등 시장 쟁탈전은 ‘맛’에서 ‘패키징’(포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맛은 기본 영양까지…간편대용식 신제품 출시도 잇달아
‘라면은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은 옛말이 됐다. 밀가루·기름·글루탐산나트륨(MSG) 등은 줄이고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국·탕류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농심이 안성탕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최근 출시한 ‘해물안성탕면’은 된장을 기본으로 게·홍합·명태·새우·멸치·미더덕 등 각종 해산물을 우려내 스프에 담았다. 오뚜기는 미역국을 적용한 ‘쇠고기 미역국 라면’을 국내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은 ‘비유탕면’의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시장 규모는 2016년 600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웰빙’(well-being)을 내세운 간편대용식 상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140년 전통의 글로벌 오트 전문 브랜드 ‘퀘이커’와 손잡고 귀리 음료 ‘퀘이커오츠앤밀크’(QUAKER OATS & MILK) 2종을 출시했다. 250㎖ 용량의 플레인과 스위트 2종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세계 10대 슈퍼 푸드이자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귀리에 우유가 더해져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동원F&B의 ‘덴마크’가 간편식 전문 스타트업 ‘인테이크’와 협업해 만든 액상형 간편대용식 ‘밀스 드링크’도 최근 출시된 제품이다. 국내 최초의 RTD(Ready to Drink)컵 간편식으로 우유에 고농축 영양 분말을 녹여내 음료처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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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포장 기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집밥’과 달리 유통 과정을 거치는 만큼 제품 자체의 맛을 소비자들이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전자레인지에 최적화 한 포장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선보인 ‘올반 갓!구운만두’에 자체 개발로 특허를 출원한 발열패드를 적용했다. 포장지 옆면을 뜯은 뒤 전자레인지에서 1분 40초간(1000W 기준) 데우면 제품 밑면에 놓인 발열패드가 전자기파를 열 에너지로 전환, 최대 200도로 프라이팬에서 구운 듯한 바삭한 식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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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면 중심이었던 라면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전자레인지용 제품 ‘신라면블랙사발’을 선보인 농심은 최근 △얼큰한 토마토 라면(CU) △매콤 너구보나라(GS25) △특육개장(세븐일레븐) 등을 출시하며 용기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면업계 2위인 오뚜기 역시 전자레인지용 용기면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진라면과 참깨라면, 리얼치즈라면까지 모두 전자레인지용 제품으로 선보이는 한편, 편의점 전용 신제품 ‘깻잎라면’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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