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셋째주(13일~17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0.51% 올랐다. 이는 지난 8월 4일 기준 상승률(0.74%)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주간 상승폭이다. 다만 월 4일 기준 상승률이 사실상 8·2 대책에 대한 영향력이 반영되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실질적으로 8·2대책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실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상승률은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강 남4구가 주도했다. 송파(0.44%)가 신천동 장미 1·2차를 비롯해 잠실동 주공 5단지, 리센츠 등리 500만~7500만원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자랑했고 강남(0.39%)·서초(0.32%)·강동(0.30%) 등이 뒤를 이었다. 영등포도 여의도동 대교, 당산동4가 당산롯데캐슬프레스티지, 당산동 5가 삼성래미안4차 등리 500만~4500만원 상승하며 주간 0.4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마포(0.26%)·양천(0.26%)·서대문(0.23%)·강서(0.20%)·성동(0.20%) 등이 올랐다.
신도시는 내년부터 더 강화되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앞두고 집을 사려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이번 주 0.03% 상승했다. 평촌(0.11%)·판교(0.08%)·분당(0.07%)·광교(0.06%) 등이 올랐고 산본은 0.07% 내렸다.
경기·인천도 지역마다 차별화가 뚜렷했다. 내년 강화되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앞두고 일부 매수세가 움직인 안양(0.09%)·하남(0.09%)·김포(0.08%)·광명(0.05%)·의왕(0.03%)·이천(0.03%)·성남(0.02%) 등은 상승했지만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시흥(-0.15%)·화성(-0.06%)·의정부(-0.03%)·안산(-0.03%)·광주(-0.02%) 등은 하락했다.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면서 전세시장은 크게 움츠러드는 모습이다. 서울은 출퇴근이 용이한 도심권의 새 아파트나 학군지역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면서 주간 0.1% 상승했다. 송파(0.31%)·강서(0.22%)·영등포(0.19%)·서초(0.17%)·마포(0.12%)·성동(0.12%)·성북(0.12%) 등이 올랐다. 반면 전세 수요가 줄어든 은평(-0.18%)·용산(-0.05%)·금천(-0.05%)·노원(-0.01%) 등은 떨어졌다.
신도시(-0.03%)는 전세 수요가 크게 줄면서 금주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동탄(-0.21%)·일산(-0.07%)·파주운정(-0.05%)·중동(-0.03%)·평촌(-0.01%)이 하락했고 분당(0.02%)·산본(0.02%)은 소폭 상승했다.
경기·인천 아파트 전세시장도 전세 수요가 감소한 데다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가 크게 늘면서 하락세를 이어나갔다. 이번주 0.04% 떨어졌다. 시흥(-0.34%)·오산(-0.19%)·과천(-0.15%)·평택(-0.08%)·남양주(-0.08%)·광명(-0.08%)등의 전셋값이 떨어졌고 하남(0.11%)·안양(0.07%)·성남(0.05%)·이천(0.04%)·고양(0.02%) 등은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거래량은 10월 기준 3492건으로 전달(8652건)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상황”이라며 “이달 말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주거복지로드맵이 곧 나오는 상황에서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일부 재건축 기대감으로 수요가 몰리는 강남권이나 공급이 부족한 도심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