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는 제휴 발표는 요란하지만 실제로 관련 모듈이 박혀 국내에서 출시되고 있는 차는 별로 없다.
KT와 제휴한 현대차 블루링크, SK텔레콤과 제휴한 기아차, 도이치텔레콤 플랫폼을 이용 중인 BMW 정도다. 도요타는 커넥티드카를 국내 출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커넥티드카 국내 출시차량 기준으로 KT의 현재 점유율은 75%에 달한다.
KT는 이달 메리세데스 벤츠의 ‘더 뉴 S-클래스’에 KT의 네트워크, 지도 등을 적용해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를 선보인 걸 시작으로 2018년과 2019년 6개국 13개 자동차 브랜드와 함께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KT는 2020년 국내 출시 커넥티드카 차량 기준 91%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명실공히 ‘자동차 소프트웨어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라고 했다.
시종일관 자신감에 가득한 눈으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의 커넥티드카 상용 서비스 추진 현황 ▲ 차량 전용 플랫폼 ‘기가드라이브(GiGA drive)’ 기반 확대 ▲ 인공지능(AI), 콘텐츠를 통한 카인포테인먼트 사업 강화 등 KT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커넥티드카 사업 내용과 향후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
-벤츠가 KT를 커넥티드카 파트너로 선정한 이유는
▲전세계 10개국에서 ‘메르세데스 미’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한국도 포함됐다. 이중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는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이 위험을 감지해 현 위치와 안전띠를 착용한 탑승 인원 등의 정보를 고객센터로 전달하는 ‘e콜’, 고장 시 24시간 긴급출동을 요청할 수 있는 ‘b콜’, 목적지 문의·연결, 주변 맛집 검색 등을 할 수 있는 ‘i콜’ 등이 있다.
왜 KT 인가를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통신사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과 선입견은 있으실 것이다. 저희는 그래서 벤츠코리아는 빠지고 본사에 있는 R&D 조직, 관리조직이 파트너사 선정을 주도했다. KT가 가장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고, 향후 서비스의 확장성을 봤을 때 가장 안정적이었다. 앞으로 KT가 하는 빅데이터, AI기술과 2019년도에 세계 최초로 5G를 런칭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벤츠가 KT와 함께 좋은 서비스를 많이 도입할 생각이다.(주영진 벤츠코리아 상무)
-2020년 커넥티드카 5000억원의 매출 목표인데 비즈 모델은
▲네트워크 트래픽, 플랫폼, 콘텐츠가 모두 포함된다. 계약 기간도 4년,5년짜리 10년짜리가 있다. 초과해서 자동차 고객량에 따라서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변동성이 굉장히 크다. 현재 계약된 것만 2천 억원은 넘는 것 같다. 차가 덜 팔리면 내려올 수도 있지만 데이터나 콘텐츠를 더 사시면 수천 억원이 될 수도 있다.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위주로 한 5천억의 매출 목표는 결코 적은 게 아니다. 시스코가 지난해 1조6천억 원에 인수한 커넥티드카 솔루션 기업 재스퍼나 컨티넨탈이 8천억 원에 인수한 일렉트로빗은 인수 당시 매출이 1천억~2천 억 수준이었다. 삼성이나 LG는 전장부품 쪽, 하드웨어 쪽으로 집중 하셔서 우리보다 매출 목표가 크지만 SW 분야에서 5천 억원은 결코 작지 않다.(김준근 KT 기가IoT 사업단장)
-얼마전 제네시스 G70에는 카카오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가 탑재됐는데
▲카카오 I 탑재는 사실이다. 현대차는 거의 매주, 매일 단위로 오가는데, 고객사의 정보를 직접 말씀드리는 건 외람되지만, 말씀드리자면 저희가 바라보는 기가지니를 활용한 부분은 단순히 음성 인식 활용으로 보지는 않는다. 이런 인공지능 기반의 그 후속으로 어떤 서비스까지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모델을 논의 중이다. 진행 프로젝트로 보면 내년 하반기에 (KT) 서비스가 연동된 모습까지 보이고 첫 출시 되길 기대하고 있다. (최강림 KT 커넥티드카 사업담당 상무)
|
-커넥티드카에서 내장형 유심이 중요한 이유는 뭔가.
▲자동차 브랜드들은 물리적인 SIM 교체 없이 전 세계 각 국가별 통신사와의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는 e-SIM(Embedded SIM, 내장형 유심) 도입을 희망하고 있다. 재작년 3월부터 우리는 물리적 e-SIM을 공급해 왔는데, 이게 중요한 것이 SIM이 하나로 박혀 있으면 특정 나라에 가서 바꿔 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e-SIM은 이론적으로 여러 나라를 커버할 수 있다.
이를테면 저희가 어떤 제조사와 힘을 합치면 e-SIM과 백엔드 단에서 플랫폼이 일본의 KT 통신 파트너와 중국의 통신 파트너와 연결돼 그 나라에서 개통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하드웨어 e-SIM은 공급했다. 백엔드도 개발 중이고 테스트 중이다.(최강림 상무)
|
-판교제로시티의 자율주행 실증단지 프로젝트를 수주한 의의는. 경쟁사는
▲판교에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실증단지를 만드는 프로젝트(2017년 10월~2019년, 경기도시공사)를 얼마전 우리가 수주했다. 정말 큰 프로젝트고, SKT와 경쟁해 이겼다. (김준근 단장)
사실 자율주행에서 우리가 차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미 차량 제조사나 제어 기술을 가진 티어1 업체들이 많다. 저희가 보는 자율 주행은 좀 더 안정적인 자율주행을 하기 위해 차량 관제 측면이 있는데 이를 책임지는 것이고, 준 자율 주행 시대가 있을 때 서비스 관점의 서비스를 준비해 개발한다는 의미다. (최강림 상무)
-기가드라이브에 자율주행 지원 모듈이 있는가
▲기가 드라이브는 크게 3개 레이어로 구성돼 있다. 액세스 네트워크카 외에 커넥티비티가 있고 중간에 서비스 인에이블먼트가 들어가 있다. 이 부분을 기가 드라이브에 한 세트 모듈로 가져오면서 특화했다. 차량 관제가 핵심 기능이고, 판교 사업의 핵심도 관제가 핵심이다. (최강림 상무)
▲자율주행이 핫하다. 미디어에서 많이 다루는데 완성차 업체가 아닌 기업이 사업적으로 어디서 성과를 획득할 수 있을까 냉정하게 보셨으면 한다. 판교자율주행 시범 단지같은 일단은 특정 지역 대상의 사업이 될 것이다. 일단 관제에 대한 사업 기회를 우선 점검한다. 두번째가 오늘 말한 플랫폼 기반의 제반 콘텐츠 서비스가 다양해 지는 것이다. 저희 같은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반의, ICT 회사의 변화된 미션으로 취할 수 있다.(김준근 단장)
◇KT가 보는 커넥티드카는 ‘T맵’과 다르다
-삼성과 LG, SK텔레콤, 카카오, 네이버 등이 커넥티드카를 하는데 KT가 이길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LG전자의 차량사업은 매출은 급성장하고 있고, 삼성도 하만 인수를 했다. 그런데 대부분이 옛날 전기장치에서 온 하드웨어 매출 부분이다. 소프트웨어 영역이 있지만, 인포테인먼트는 적다.
저희 기본은 네트워크 기반, 네트워크와 차량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갖추기 어려운데, 그 위에서 소비자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양한 콘텐츠 사업 경험이 있다. 플랫폼이 외형만으로 조단위 매출은 쉽지 않지만, 콘텐츠나 플랫폼은 몇 천 억원만 해도 가치가 크니 특화해서 포커싱하는 게 목표다.
자꾸 T맵과 비교하시는데, 그건 스마트폰의 기능을 이식하는 관점이라면 우리는 차량과 직접 연동해 서비스하는 관점에 가깝다. (김준근 단장)
▲전통적 제조사들인 차량 내에 모든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집어 넣고 그들을 보는 ‘온보드’ 관점이라면, 저희는 네트워크를 붙여 차량에 없는 외부를 끌어들여 최적화하는 관점이다.
기가 드라이브를 보시면 대부분 모바일 폰에서 구현하는 걸 가져다 쓰는 게 아니라 차량 소프트웨어와 연동하는 구조다. 캔이라는 통신 프로토콜 통해서 결합하니 다른 통신사의 지향점과 차이가 난다.(최강림 상무)
◇매출 구조는 다양
-매출 구조는
▲완성차 업체와 하면 엔지니어링 개발비 포션이 있고, 이게 단기 매출이 된다. 단장님께서 판매대수와 연동 매출 말씀을 드렸는데, 원가 산정 기준이 각 대수마다 어떻게 산정할까에 따라 다르다. 기가 드라이브는 라이센스 기준이다. 확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은 서비스 모델이다. B2B뿐 아니라 B2C까지 가능하다.(최강림 상무)
-벤츠와는 단독 제휴인가
▲단독이다. 13개 브랜드도 거의 동일하다. 왜냐면 제조사 입장에서 한국 시장을 놓고 여러 개의 회사를 직접 다 연동하고 개발하는 데는 리소스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목표는 한국 서비스만은 아니다. 20여개 국내외 회사와 플랫폼 연동 API를 개발했는데, 이게 400개가 넘는다. 1000억 원 넘는 개발비가 들어갔다. 아시아권 진출을 논의 중이다.(최강림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