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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푸틴 만나고 "미·러, 낮은 신뢰"…긴장·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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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17.04.13 11:43:59

틸러슨, 러 외무장관-푸틴과 릴레이 회담
시리아·우크라이나·북한 및 사이버 안보 등 논의
시리아 이견으로 긴장 고조…외교 현안 해결 위한 실무그룹 구성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러시아의 신뢰는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취임 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2시간 동안 회담을 가진 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핵무기 보유국이 이런 식의 관계를 가져선 안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에 앞서 라브로프 장관과도 5시간 가량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시리아, 우크라이나, 북한 등 국제 현안을 둘러싼 미-러 관계와 미 대선개입 논란에 휩싸인 사이버 안보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주요 현안인 시리아 문제와 관련,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미-러 관계를 “신뢰가 낮다”고 평가했다.

틸러슨 장관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의견을 러시아에 전했다. 또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겠다며 러시아는 시리아에 개입하지 말아야 양국 관계가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은 “화학무기 공격에 관한 사실들이 밝혀지지 않았다. 시리아의 미래는 시리아인들 스스로가 결정해야 한다”면서 ‘언론의 히스테리’라고 비난했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양측은 시리아 문제 외에도 러시아의 각국 대선 개입, 미국의 중동 정권 교체 및 군사 전략 등에 대한 논의에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따라 양국간 긴장감은 한층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기까지만 해도 미국과 러시아가 전통적인 적대 관계에서 우호적인 관계로 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을 계기로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다. 지난 4일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어린아이를 포함해 80명이 넘는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이틀 뒤인 6일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 공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러시아와 미국 간 외교적 갈등이 심화됐다.

다만 양국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반대한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하고, 한반도를 비롯해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의 문제를 다루는 공동 실무그룹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양국 간 오랜 기간의 갈등 요소들을 점검하고 즉각 해결을 요하는 사안들을 검토하는 등 신뢰를 회복시키겠다는 취지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역사는 러시아와 미국이 협력할 때 양국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가 득을 본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러시아가 몰랐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확실하게 그들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발칸반도 국가인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안에 공식 서명하는 등 기존과는 달리 러시아에 비판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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