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 온라인 B2C 쇼핑몰 징둥상청(京東商城·JD닷컴)의 저우신위안(周新元·31·사진) 가구·인테리어 사업부 대표(총경리)가 입점 기업을 물색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저우 대표는 21일 이데일리 명동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표현했다. 그는 “중국인들의 소비패턴이 변하면서 해외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많은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상품과 브랜드를 인정하고 있고,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이용해 충분히 중국 시장을 장악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징동은 지난해 자사 사이트에 한국관을 개설했지만 벤더사를 통해서만 제품을 유통해왔다. 그러나 이번 입점 설명회를 기점으로 화장품 사업부 대표 등을 초청해 올해 안에 두차례 더 설명회를 개최하고, 적합한 한국 기업을 선별해 B2C 전용 한국관을 개설할 계획이다.
2004년에 창립한 징동은 10년 만에 연간 거래액이 2602억위안(약 48조원)에 달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로부터 전략적 투자도 받고 있다.
징동의 성공 비결은 크게 두가지다. 까다로운 입점 절차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고, 자체 물류시스템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우 대표는 한국 기업 역시 이같은 엄격한 입점 규정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한국 방문 동안 에이스침대(003800)와 한국 도자기, 삼광글라스(005090), 까사미아 등 4개 기업의 본사와 매장, 공장을 직접 방문했다.
징동이 찾는 기업은 한 분야의 대표 브랜드이거나 중소기업이지만 한국 내 시장점유율과 품질이 보장되는 기업이다. 징동은 까다로운 선별 기준을 두고 있지만, 상호의 요구가 정확히 파악되면 신속히 입점을 진행한다. 협상부터 입점까지 2개월이면 충분하다는게 저우 대표의 설명이다.
자체적인 창고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저우 대표는 설명했다. 징동은 약 3만명의 택배 기사를 정직원으로 고용해 중국 2000개 현(縣)에서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로 인해 온라인 결제를 꺼리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택배 기사가 직접 현금을 받는 서비스도 구축하고 있다.
저우 대표는 이처럼 중국에 있는 다양한 소비자층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는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와 품질과 브랜드·서비스·스타일 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공존하고 있다”며 “지역별로도 니즈가 다르다. 예를 들어 냄비의 경우 도시에서는 작은 사이즈가, 농촌에서는 큰 사이즈의 냄비가 잘 팔린다. 한국 기업들과 함께 중국 시장을 연구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징동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경쟁사는 알리바바다. 알리바바와의 경쟁 우위를 묻는 질문에 저우 대표는 “경쟁사를 평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우리만의 장점으로 시장에서 발전을 이루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징동은 글로벌기업을 목표하고 있으며 가구의 경우 전체 매출 중 외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30%를 넘어섰다. 현재 중국 가구시장 규모는 1조위안(약 184조원)에 이르지만 온라인 쇼핑 비중이 높지 않다. 저우 대표는 앞으로 이 비중이 20%까지 커질 거라고 전망하면서 이 시장을 함께 공략할 한국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에 대한 조언으로는 저우 총경리는 “락앤락과 삼광글래스 등 중국에서 이미 큰 성공을 거둔 기업도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계속해서 판매 경로를 다양화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중국에 진출하지 않은 기업이라면 이런 기업을 벤츠마킹 한 후 다양한 판매 플랫폼에 접촉해야 한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
☞ 中최대 B2C 쇼핑몰 징동, 한국서 첫 입점 설명회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