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내내 역외 달러 매수물량이 유입되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그동안 둔감했던 우크라이나 등의 대외 악재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이를 빌미로 1040원 돌파를 시도하려는 롱 심리(달러 매수)가 강해지고 있다. 반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출회는 제한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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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환시장은 약보합권에서 거래된 역외(NDF) 환율의 영향으로 전일 종가보다 0.7원 내린 1033.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1031원대까지 하락했으나 저점을 찍은 후 역외 달러 매수세가 커지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상대적으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은 적어 달러 매도보다 매수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역외에서 상승하다 서울장에선 상승폭이 제한됐는데 오늘은 계속 롱(매수) 쪽으로 기울여져 있었다”며 “장이 끝나고도 역외에서 1원 정도 더 올랐다. 확실히 1040원을 트라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네고물량이 강하지 않다”며 “휴가철이라 물량이 안 나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더 오를 때까지 기다려 고점 매도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기점으로 차익실현성 달러 매도가 나오거나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에 따라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그 전까진 환율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또 다른 딜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는 것 외에 이주열 총재의 코멘트를 통해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으므로 환율이 더 오를 수 있을 듯 하다”면서도 “그렇지 않다면 뉴스(금리 인하 결정)에 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월말 네고물량이 나오고, 미국 데이터도 나올 것이라 출렁이는 장세는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 3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2.27엔, 유로-달러 환율은 1.338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정환율인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4.6원에 거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