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밥 안 줘" 이승환에…진중권 "패대기나 치지말라"

이세현 기자I 2021.11.03 13:34:51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로봇 학대’ 논란을 두둔한 가수 이승환에 “사람들 앞에서 (로봇 개를)패대기만 치지 말라”고 비꼬았다.

가수 이승환(왼)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뉴시스)
진 전 교수는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밥을 주든 안 주든 알아서 하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꼭 하셔야겠다면 혼자 계실 때 하시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의 이같은 SNS는 이승환이 이 후보 논란을 두둔하며 남긴 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환은 지난 2일 “지구, 구름이(이상 반려견)와 같이 살기 시작한 후 11년 동안 백돌이 밥(전기) 안 줬음. 죄책감, 측은함 1도 없이 로봇의 허기짐에 감정이입 못하는 난 사이코패스?”라는 글과 함께 ‘로봇학대’ ‘끝판왕’ 등 해시태그도 첨부했다.

이승환은 지난달 28일 ‘2021 로봇월드’에 참석한 이 후보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하여 해당 SNS 글을 작성했다.

이 후보는 당시 재난 대응용으로 개발된 4족 보행 로봇 시연을 관람하며 성능 테스트를 위해 로봇의 몸통을 밀어 넘어뜨렸다. 이 영상은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됐고 일각에서는 “일부러 넘어뜨려야 했나”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넘어진 로봇의 복원능력 테스트인데, 넘어뜨렸다고 비난하다니. 일부 언론이 복원장면은 삭제한 채 넘어뜨리는 일부 장면만 보여주며 과격 운운 하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반발했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 해명에 “개발자들이야 로봇을 혹독한 조건에 몰아넣고 가혹하게 학대하는 실험을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지켜보는 이들은 살아있는 개와 똑같이 행동하는 존재가 학대당하는 모습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비슷한 행사에서 로봇을 살며시 들었다 내려놓은 것을 언급하며 “문재인과 이재명이라는 두 인성의 차이는 바로 이 감정이입의 능력에 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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